사)대한청소년육성회이사장 우정자
사)대한청소년육성회이사장 우정자

춘분이 지나자 아지랑이가 아른거리는 봄철인 요즘 직장이나 학교에서는 곳곳에서 조는 사람이 종종 눈에 띈다. 직장에서는 일의 능률이 떨어지고 학생들도 수업시간을 제대로 견디기 힘들어지는 시기다.

이렇게 봄날에 유난히 피로감을 느끼는 현상을 춘곤증이라고 한다. 봄이 되면서 차갑고 건조하던 겨울 날씨가 갑자기 따듯해지면서 외부환경에 습도와 온도의 변화가 생기기 마련이다.

이러한 변화는 사람들의 신체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춘곤증은 의학적으로 질병이 아니라 우리 신체가 적응하는 과정에서 적응이 잘 되지 않아 생기는 일종의 피로 현상이다.

봄철에는 신진대사가 왕성해지면서 비타민 소모량이 5배나 증가하고 비타민 부족에 빠지기 쉬우므로 비타민 B가 들어있는 현미, 보리, 콩 등의 잡곡밥과 비타민C의 냉이, 달래, 쑥갓, 미나리, 두릅, 도라지, 더덕, 돌나물, 원추리 등 채소와 신선한 과일을 많이 섭취하면 피로 회복과 면역력을 높이는데 좋고 소화도 잘 된다.

또한 체내에서 쉽게 에너지로 전환되는 곡물 등 탄수화물을 충분히 섭취하고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 점심식사로는 생선, 육류, 두부 등 고단백의 식품이 좋고 저녁은 잡곡밥과 과일 등 탄수화물과 비타민이 많은 식사가 숙면에 좋다.

또 오전에는 녹차를 마시면 각성 효과도 얻고 풍부한 비타민과 미네랄도 섭취할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입맛이 없어도 아침을 거르면 안되며 아침을 거르면 허기진 상태에서 오전을 무기력하게 보내게 되고 점심식사 때 과식을 하게 되어 춘곤증을 더욱 가중시키게 된다.

체력을 보강해 피로를 이겨내는 것도 중요하다. 1회에 30분에서 1시간씩 일주일에 3회 정도 달리기, 수영, 자전거 타기, 에어로빅, 체조 등의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도 대단히 중요하며 스트레칭이나 가볍게 걷기운동 등의 준비 운동을 5분 정도 또는 그 이상 충분히 해야 한다.

그리고 낮 시간에는 낮잠은 약 20여분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고, 낮잠의 시간도 오후 2시 이전으로 하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낮잠을 많이 자거나 오후 2시 이후에 낮잠을 자면 밤에 잠이 오지 않아 다음날 더 피곤해지는 악순환을 밟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낮 시간만 되면 나른해지는 요즘 위 사항을 잘 지켜서 춘곤증을 반드시 이겨내야 하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춘곤증으로 인한 졸음운전을 철저히 막아야 한다. 적절한 식사와 체력보충으로 졸음을 사전에 방지하는 것도 좋겠다.

저작권자 © 경기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