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유력인사들 자녀 등의 부정채용 혐의를 받고 있는 KT를 추가 압수수색했다.    
서울남부지검은 9일 오전 KT 채용비리 고발 사건과 관련해 KT광화문지사 경영관리부문장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 중이라고 밝혔다. 
이 외에 검찰은 경기 성남시 분당구 소재 KT 본사와 KT서비스북부 등 총 3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1월에도 관련 수사를 위해 KT 본사와 광화문지사를 압수수색했고, 지난 4일에는 이석채 전 KT 회장의 당시 비서실장 사무실인 K뱅크 사장실과 본부장실 등도 압수수색에 나선 바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압수수색에 대해 “기존 수사의 연장선에서 추가자료 확보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을 통해 KT 경영관리부문장인 신모 전무가 2012년 하반기 공채 부정채용에 부당하게 관여한 혐의를 들여다 볼 것으로 보인다. 
신 전무는 지난 2012년 당시 경영지원실에서 노사협력을 담당하던 상무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검찰은 부정채용에 관여한 의혹으로 고발된 전임 노조위원장 정모(56)씨와 관련된 수사를 위한 압수수색이라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KT전국민주동지회와 KT노동인권센터는 전날 정 모씨를 업무방해, 업무상배임 등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발장을 우편송부한 상황이다.   
검찰은 김성태 의원 딸에 대한 의혹으로 시작된 KT 부정채용 수사에서 현재까지 9건의 부정선발 사례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 딸 의혹을 포함해 2012년 유력인사와 관련한 채용 비리 사례는 하반기 공개 채용에서 5건, KT홈고객부문 별도 채용에서 4건이 드러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2012년 KT 하반기 채용 당시 김 의원 딸을 포함한 5명의 부정채용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상효 전 KT 인재경영실장을 지난 1일 구속기소했다. 
서유열 전 홈고객부문 사장은 6건의 부정채용에 가담한 혐의로 지난달 27일 구속됐다. 그는 2012년 KT 하반기 공개채용에서 절차를 어기고 김 의원 딸 등 2명을 채용하고 홈고객 부문 채용에서 4명을 특혜로 뽑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당시 가장 ‘윗선’으로 의심받는 이 전 회장을 지난달 22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고, 전 노조위원장인 정씨도 지난달 29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 의원 외에도 성시철 한국공항공사 전 사장, 정영태 동반성장위원회 전 사무총장, 김종선 전 KTDS 사장 등이 자녀나 지인의 채용을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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