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된 방송인 하일(60·미국명 로버트 할리)씨는 “죄송하다”며 거듭 사과했다. 
하씨는 10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 출석을 위해 경기 수원남부경찰서를 나와 ‘이전에도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인정하느냐’ 등의 질문에 “마음이 무겁다”며 이같이 대답했다. 
하씨는 이날도 체포 당일과 같은 베이지색 점퍼와 회색 바지 차림이었다.
검은색 모자와 흰색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하씨는 취재진의 추가 질문에 더이상 답하지 않고 경찰 호송차에 올랐다. 
하씨는 이달 초 자신의 서울 자택에서 인터넷으로 구매한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하씨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일부 시인했다. 소변 간이시약 검사에서는 양성 반응이 나왔다. 
경찰은 장기 투약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하씨로부터 임의제출 받은 모발과 소변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감정을 의뢰한 상태다. 
경찰은 9일 하씨가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고 판단,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앞서 경기남부청 사이버수사대는 하씨의 마약 투약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그를 지난 8일 서울 강서구의 한 주차장에서 체포했다. 
체포 직후에는 하씨 자택을 수색해 화장실 변기 뒤쪽에서 범행 당시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주사기를 발견했다. 
황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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