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지오씨가 고 장자연씨를 술자리에서 성추행한 언론인 이름을 경찰 수사단계에서 잘못 말해 한 차례 번복한 사실이 있었다고 자신의 책에서 밝혔다. 윤씨가 이런 내용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씨는 경찰이 사진 등을 통해 얼굴 확인도 안해 준 상태에서 기억 혼동으로 성추행 언론인 이름을 H씨라고 잘못 말했고, 수사 초기에 이를 바로 잡았다고 주장했다. 윤씨가 진술 번복을 통해 술자리 성추행범으로 수정 지목한 인물은 전직 조선일보 기자 조희천씨였다. 
윤씨는 특히 H씨는 아예 술자리에 참석한 사실이 없었다며 오류를 고쳤지만, 전직 기자 조희천씨는 오히려 H가 장씨를 성추행했다며 누명을 씌웠다고 책에서 기술했다. 
윤씨는 최근 출판한 자신의 책 ‘13번째 증언’에서 이같이 밝혔다. 윤씨는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에서 북콘서트를 열고 관련 내용을 육성 증언할 계획이다. 북콘서트 이후에는 거주지인 캐나다로 돌아갈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씨 책에 따르면 그는 장씨가 숨진 지 8일 만인 2009년 3월15일 첫 경찰 조사를 받았다. 당시는 이른바 ‘장자연 문건’ 등으로 인한 사회적 이목이 한창 쏠리고 있던 때였다.
윤씨는 당시 경찰 조사에서 지난 2008년 8월5일 술자리에 장씨와 함께 있었으며, 그 자리에서 장씨가 성추행을 당했다고 진술했다. 이후 같은 해 3월18일 2차 경찰 조사에서 윤씨는 장씨를 성추행한 사람으로 언론인 H씨를 댔다.
이후 4차 조사에 이르기까지 윤씨는 성추행 당사자를 H씨로 지목했다. 그런데 다음 조사에서 반전이 일어났다. 
2009년 4월14일 5차 참고인 조사에서 경찰은 윤씨에게 짧은 동영상 2편을 제시했다. 
윤씨는 첫번째 동영상 속 남자를 지목했고, 경찰은 “이 사람이 맞느냐”고 재차 확인했다. 이때 윤씨는 그간 본인이 H씨로 지목했던 인물이 실제 H씨가 아닌 전직 조선일보 기자 조희천씨 였음을 알게 됐다고 한다. 2003년 조선일보를 퇴사한 뒤 정치에 입문한 것으로 알려진 조씨는 현재 장씨 성추행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경찰은 또 5차 조사에서 윤씨에게 유리창 너머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H씨의 모습도 보여줬다. 당시 상황에 대해 윤씨는 당연히 그 안에 있던 사람은 내가 현장에서 본 사람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윤씨는 그간 본인이 진술을 잘못했음을 뒤늦게 알았다고 주장했다. 윤씨는 “5차 조사에서야 결국 성추행을 저지른 사람과 그의 이름이 제대로 맞춰지게 됐다”고 언급하면서 그 뒤로는 일관되게 사건 당사자를 조씨로 진술했다고 적었다.
이후 이뤄진 검찰 조사 과정에서 윤씨는 당사자를 H씨에서 조씨로 바꾼 경위에 대해 집중적인 추궁을 받았다고 기술했다. 

저작권자 © 경기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