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외화예금이 두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며 1년 반만에 가장 적은 수준을 나타냈다.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달러화 예금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3월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은 671억5000만달러로 한 달 만에 65억3000만달러 감소했다. 잔액 기준 지난 2017년 9월(636억6000만달러) 이후 최소 액수다. 여기서 거주자는 내국인과 국내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 진출 외국기업 등을 의미한다. 
외화예금은 지난 1월 소폭 증가세로 돌아섰다가 다시 2월부터 두달째 감소했다. 원·달러 환율이 오르기 시작하자 일반 기업과 개인이 현물환 매도 등에 나선 영향이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은 평균 1135.1원으로 전월(1124.7원)보다 10.4원 상승했다. 이에 달러화 예금은 565억8000만달러로 전월보다 59억2000만달러 감소했다. 지난 2017년 9월(546억5000만달러) 이후 1년6개월 만에 가장 적었다. 
엔화예금은 전월보다 4억2000만달러 빠진 41억3000만달러를 나타냈다. 원·엔 환율 상승으로 현물환 매도와 기업들의 결제자금 지급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유로화 예금도 2억8000만달러 줄었다. 영국 파운드화와 호주 달러화 등 기타 통화예금은 3000만달러 늘어난 17억6000만달러, 위안화 예금은 6000만달러 증가한 12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에서 대부분인 59억5000만달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은지점은 5억8000만달러 줄었다. 주체별로는 기업예금이 536억달러로 전월보다 56억1000만달러 빠져 감소세를 주도했다. 개인예금은 9억2000만달러 감소한 135억5000만달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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