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6개월 동안 '스스로 자신을 사랑하라'는 '러브 유어셀프' 시리즈를 이어오면서 상상할 수 없는 일들과 감정을 경험했어요. 이번에는 어떤 이야기를 해야할까 고민하다가 저희의 경험을 만들어준 '사랑의 힘'에 대해 이야기하자고 했죠. 그 힘과 근원과 그늘, 특히 힘을 통해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내일까지 이야기를 담고 싶었어요."(RM)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12일 발표한 미니앨범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는 이들의 과거, 현재, 미래를 담아냈다. 27일자 '빌보드 200'에서 정상에 오를 예정이다. 방탄소년단의 메시지가 이번에도 통한 셈이다.

방탄소년단의 리더 RM(25)은 17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내면을 알아가고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서 제목(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을 채택했어요"라고 밝혔다.



"특히 페르소나는 힘에 대한 이야기죠. 힘은 곧 팬들이 주신 관심과 사랑이에요. 그래서 솔직하고 직관적인 이야기를 많이 담고 있지요. 사랑의 힘을 통해 세상과 스스로 알아가는 과정이 신기하고 기뻤어요. 그 삶과 감정과 과정이 궁금했습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17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새 미니앨범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Map of the soul: Persona)' 발매 기자간담회를 열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뷔, 슈가, 진, 정국, RM, 지민, 제이홉.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는 지난 16일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 1위를 기록했다. 방탄소년단의 '빌보드 200' 1위는 이번이 세번째다. 지난해 5월 발매한 정규 3집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로 한국 가수 최초 '빌보드 200' 1위를 차지, 같은 해 8월 발표한 리패키지 앨범 '러브 유어셀프 결 앤서'도 같은 차트 정상에 올랐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17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새 미니앨범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Map of the soul: Persona)' 발매 기자간담회를 열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뷔, 슈가, 진, 정국, RM, 지민, 제이홉.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는 지난 16일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 1위를 기록했다. 방탄소년단의 '빌보드 200' 1위는 이번이 세번째다. 지난해 5월 발매한 정규 3집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로 한국 가수 최초 '빌보드 200' 1위를 차지, 같은 해 8월 발표한 리패키지 앨범 '러브 유어셀프 결 앤서'도 같은 차트 정상에 올랐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5월 정규 3집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로 한국 가수 최초로 이 차트 1위를 차지했다. 그해 8월 리패키지 앨범 '러브 유어셀프 결 앤서'로 다시 이 차트를 정복했다. 이번에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까지 1년 동안 무려 3개의 앨범을 '빌보드 200' 정상에 올려놓았다.  

 이번에는 팝 장르를 주력으로 내세웠다. 이전 앨범보다 더 밝고 청량해졌다. RM은 "솔직하고 직관적인 이야기를 담은만큼, 즐겁게 일관된 메시지를 두고 작업했어요. 팬들(아미)이 기쁨, 축제 같은 마음으로 기쁘게 즐겨 주셨으면 합니다"라고 바랐다.

RM은 이번 앨범의 첫 트랙이자 자신의 솔로 트랙 '인트로: 페르소나'에서 "나는 누구인가 평생 물어온 질문. 아마 평생 정답은 찾지 못할 그 질문"을 던진다. 2014년 앨범 '스쿨 러브 어페어(Skool Luv Affair)'의 동명 인트로곡의 보컬 샘플링을 재현한 곡이다. "제가 태어나서 제가 갖고 있는 저와 제가 스스로 만들어내는 저 사이에서 진짜 제가 누군지 찾아보고 싶었어요." 

 

'보이 위드 러브(Boy with Luv)'가 부제인 이번 앨범 타이틀곡 '작은 것들을 위한 시'는 5년 전 '상남자'의 부제 '보이 인 러브(Boy In Luv)'와 일맥상통한다.
  
RM은 '작은 것들을 위한 시'는 처음부터 타이틀곡으로 생각하고 쓴 곡이라고 했다. "많은 곡들을 만들어놓은 뒤 그 중에서 타이틀곡을 선정한 것이 어니라 이번 앨범의 색깔과 정서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곡을 처음부터 만들었어요"라고했다.
  
이번 앨범은 전 시리즈 '러브 유어셀프'를 잇는 새 시리즈인 '맵 오브 더 솔'의 시작이다. 바로 이 출발에 '페르소나'가 포함됐다.   

RM은 "페르소나라는 말이 어떠할 때는 부정적인 겉껍데기로 쓰여질 때도 있지만, 페르소나는 '가면'이잖아요. 사회적 자아가 많은 것들을 경험하고 겪으면서 형성된 '사회적 이름'이기 때문에 페르소나가 아니면 다른 것으로는 이번 앨범을 설명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어요"라고 설명했다.  

 

'맵 오브 더 솔'은 '영혼의 지도'라는 뜻이다. 분석심리학의 기초를 세운 스위스 정신과 의사 칼 구스타브 융의 이론을 융 전문가로 꼽히는 머리 슈타인이 해설한 개론서 '융의 영혼의 지도'가 이번 앨범 작업 모티브 중 하나인 것으로 알려졌다.

RM은 "심리학과 철학을 좋아해 페르소나 등의 용어를 대강 알았어요"라면서 "'러브 유어셀프' 이후에 무엇을 할 것인데 저희도 궁금했어요. 이것보더 더한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요. 그래서 '내 영혼의 지도'가 어떻게 구성됐는지 찾아보게 됐죠"라고 전했다.   

 타이틀곡명 '작은 것들을 위한 시'와 맞닿은 맥락이기도 하다. 슈가(26)는 "작고 소박한 것에 대한 기쁨을 노래하고 싶어었요. 저희가 이 자리에 서게 만들어주신 팬들을 생각하다가 시작과 처음을 떠올렸고 이런 곡을 만들게 됐죠"라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의 인기 비결 중 하나는 수많은 아이돌이 구설에 오르는 상황에서도 추문 등에 휩쓸리지 않는 점도 한몫한다. 슈가는 "저희를 사랑해주시는 분들의 마음과 연예계 일을 하면서 미치는 영향력에 대해 멤버들과 이야기해요. 항상 떳떳하고, 음악을 하는 퍼포먼서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해 계속 고민하죠"라고 답했다.

지민은 "멤버들끼리 '무슨 일이 있어도 우리는 너의 편이다. 그러니 상처 받지 말자'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어요. 옆에 이런 사람들이 있으니 더 조심하게 되죠"라고 귀띔했다.

방탄소년단은 K팝을 넘어 새 역사를 쓰고 있다. 기존의 K팝과는 별도로 국제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9만명 규모의 영국 런던 웸블리 콘서트 2회 공연이 매진되고, 미국 NBC 방송의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로 컴백하는 등 세계가 무대다. 할시가 '작은 것들을 위한 시', 에드 시런이 '메이크 잇 라이트(Make It Right)'를 피처링하는 등 글로벌 팝스타들과 협업도 자연스럽다. 시런은 방탄소년단에게 먼저 연락을 하기도 했다.

 

할시는 영상을 통해 "자신이 하는 모든 일에 열정적이고 멋진 그룹이다. 멤버들과 친해지면서 재미있고 대단한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미국 음악과 한국 음악이 결합돼 세계의 음악이 된 것 같다"고 했다.  

방탄소년단은 어떻게 K팝 역사에 없던 팀이 됐을까. 슈가는 "우리가 무엇이 특별하고 다르길래 이렇게 사랑을 받을까"라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놓았다. "많은 부분이 다르고, 많이 부분이 다르지 않아요. 요즘 드는 생각은 특별한 팬들을 만난 것이 특별한 점이 아닌가 합니다"라며 웃었다.  

세계에서 '제2의 비틀스'로 불리며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선배님" "선생님" 등의 호칭으로 영국 밴드 '비틀스'를 언급하는 RM은 최근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 비틀스 멤버 존 레넌 전시에 다녀올 정도로 팬이다. "한없이 겸허해지고 겸손해져요. 비교 자체가 저희에게는 황송하죠. 다만 BTS는 한국에서 열심히 잘 활동하고 있어요. 방탄소년단은 방탄소년단으로서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했다.

슈가 역시 "'제2의 방탄소년단'은 존재하지 않아요. 저희도 어릴 적에 영웅들이 있었어요. 그런 사람들이 되고 싶었죠. 결국은 그렇게 못 됐고 방탄소년단이 됐어요. 또 다른 멋진 아티스트, 가수가 나오지 않을까요. 그것이 멋진 그림 같아요"라고 했다.

 방탄소년단이 처음부터 톱그룹이었던 것은 아니다. 데뷔 이후 상당 기간 잠재력은 인정 받았지만 크게 주목 받지는 못했다. 슈가는 "그 때마다 다시 마음을 다잡고, 실패해도 다시 시작하고 마음을 다잡고 했죠"라고 돌아봤다. 팬들이 이것을 보고 용기를 많이 얻었다고 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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