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축구계를 양분하고 있는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의 운명이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문턱에서 엇갈렸다.  

FC바르셀로나는 17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누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의 대회 8강 2차전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원정 1차전을 1-0으로 끝낸 바르셀로나는 합계 4-0으로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바르셀로나의 4강 진출은 2014~2015시즌 우승 이후 4년 만이다. 늘 우승후보 0순위로 꼽혔지만 지난 세 시즌 동안 줄곧 8강 문턱에서 고개를 숙였다. 바르셀로나에서만 뛰고 있는 메시 역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으로 적잖은 비난에 시달려야 했다.

4번 연속 실패는 없었다. 맨유를 홈으로 불러들인 바르셀로나는 한 수 위의 기량으로 분위기를 압도했다. 메시는 전반 16분과 20분 연속골로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메시가 챔스리그 8강에서 골맛을 본 것은 2012~2013시즌 파리생제르망(PSG)전 이후 무려 6년 만이다.   

 

바르셀로나가 메시의 원맨쇼로 들끓던 때, 이탈리아에서는 호날두가 눈물을 흘렸다. 유벤투스는 아약스(네덜란드)와의 홈경기에서 1-2로 패했다. 1, 2차전 합계 2-3으로 아약스에 4강 진출권을 내줬다.  

전반 28분 호날두의 선제골이 터질 때만 해도 유벤투스의 탈락을 의심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하지만 아약스는 전반과 후반 1골씩을 보태 이번 대회 최대 이변을 연출했다.

호날두가 챔피언스리그 4강 무대에서 사라진 것은 무려 9년 만이다. 메시가 없던 지난 세 시즌을 우승으로 마무리한 호날두이지만, 올해는 구경꾼 신세로 전락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와의 16강 2차전 해트트릭 등 위기의 순간마다 팀을 구한 호날두도 이번만큼은 손 쓸 도리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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