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8일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6%에서 2.5%로 하향 조정했다.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전망치에서 0.1%p 낮춘 2.5%로 조정했다고 밝혔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1.4%에서 1.1%로 하향 조정됐다. 


한은의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해 1월 2.9%로 처음 제시된 이후 7월과 10월, 올해 1월 그리고 이달까지 4차례에 걸쳐 각 0.1%p 하향 조정됐다. 올들어서만 2차례 연거푸 내려간 것이다.이번 조정은 시장의 대체적인 예상을 뒤엎는 결과이기도 하다. 


당초 금융시장에서는 한은이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고려해 성장률 전망치를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그럼에도 한은이 성장률 전망치를 낮춰 잡은 것은 국내 경기 부진세가 심상치않다는 판단이 깔려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이날 발표한 ‘통화정책방향’에서 국내 경제 상황에 대해 “소비 증가세가 주춤한 모습을 나타낸 데다 설비, 건설 투자의 조정과 수출 증가세 둔화 지속으로 성장세가 다소 완만해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정부의 올해 성장률 목표(2.6%~2.7%) 달성은 물 건너 갈 상황에 놓였다. 현재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KDI(한국개발연구원)만 2.6%의 성장률 전망치를 제시하고 있으나 최근 경기상황에 대한 진단을 ‘둔화’에서 ‘부진’으로 바꾼 만큼 전망치도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  


국내외 경제 연구기관들은 이미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줄줄이 낮춘 상황이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기존 2.3%에서 2.1%로 내렸고 스탠더드 앤 푸어스(S&P)도 2.4%로 하향 조정했다. 현대경제연구원과 LG경제연구원 등도 2.5%로 보고 있다. 다만 국제통화기금(IMF)은 정부의 추경 편성 등을 감안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6%로 유지한 바 있다. 
박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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