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사격시험이 이뤄진 북한의 신형 전술유도무기를 놓고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군 당국이 해당 무기가 어떤 기종인지 정밀 분석 중이다.

김준락 합참 공보실장은 18일 김정은 위원장이 신형 전술유도무기 사격시험을 참관했다는 북한 매체 보도와 관련 “북한 매체에서 언급한 무기에 대해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김준락 공보실장은 북한이 사격시험을 한 무기의 종류와 의도, 우리 군의 레이더에 포착됐는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군사정보 사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확인해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즉답을 피했다.

북한의 이번 미사일 사격시험에 대해 군 당국이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는 가운데 전문가들 사이에선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최고 영도자 김정은 동지가 4월17일 국방과학원이 진행한 신형 전술유도무기 사격시험을 참관하시고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신형 전술유도무기 시험에 대해 “각이한 목표에 따르는 여러 가지 사격방식으로 진행됐다”면서 “특수한 비행유도방식과 위력한 전투부 장착”을 언급했다.

사격시험 모습을 담은 사진이 공개되지 않아 무기를 특정할 수 없지만 ‘특수한 비행유도방식과 위력한 전투부’라는 점과 전략무기에 대한 언급이 없던 점, ‘여러 가지 사격방식’이라는 표현 등을 비춰봤을 때 새로운 형태의 단거리 미사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선임분석관은 “여러 가지 사격방식이라는 표현을 봤을 때, 적외선이나 전자광학, GPS(위성위치확인시스템) 등의 유도방식을 생각해볼 수 있다”며 “위력한 전투부라는 표현을 봤을 때는 시커(탄두에 내장된 탐색기)나 파괴력이 높은 고폭탄으로 추정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 선임분석관은 우리 해군이 가지고 있는 스파이크 미사일급의 신형 전술유도무기일 가능성을 지목했다. 그는 “스파이크 미사일도 중간에 목표를 바꿀 수 있고 비행이 복잡하다”며 “비슷한 급의 미사일 실험이 아닌가 생각해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스파이크 미사일은 적외선 유도로 은폐된 목표물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로 최대사거리는 25㎞다. GPS와 전자광학렌즈가 장착돼 자동추적과 미세 조정 등이 가능하다.

아울러 박정천 북한군 포병국장이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에 참석한 점을 비춰봤을 때 포병계열의 무기일 가능성도 유추가 가능하다. 북한은 과거에도 무기 운용이나 시험에는 해당군의 지휘관을 대동했다.

포병과 관련된 무기로는 신형다연장로켓포(MLRS)가 거론된다. 미국 매서추세츠공대(MIT)의 핵확산전문가인 비핀 나랑 교수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MLRS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다만 MLRS의 경우 특수한 유도방식이라는 표현과는 거리가 있어서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의견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단거리 지대지 미사일과 궤적이 비슷한 KN-09(300㎜ 방사포)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과거 우리 군 당국은 300㎜급 대구경 방사포의 경우에는 즉각적으로 발표를 해왔기 때문에 이보다는 사정거리나 파괴력이 낮을 것으로 추측해볼 수도 있다.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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