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 개인 신용거래융자 잔고 추이         【사진제공=금융투자협회】
▲ 2019년 개인 신용거래융자 잔고 추이 【사진제공=금융투자협회】

 

개인투자자들의 ‘빚 내 주식투자’ 규모가 1조6000억원 규모로 증가해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1분기 증시 상승세에 힘입어 개인투자자들의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개인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전 거래일(10조5680억원) 대비 220억원 늘어난 10조59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개인의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10조6000억원에 육박하게 된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신용거래융자는 개인들이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투자기법으로 상승장이 예상될 때 증가하고 하락장이 예상될 때 줄어드는 경향을 보인다.
올해 초 9조3000억원 수준에 머물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점차 상승해 2월 중순 10조원을 넘어섰다. 이후 10조3000억~10조4000억원에서 횡보세를 보이다 지난 18일 처음으로 10조6000억원 규모로 늘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에 4조7800억원이 몰렸고 코스닥시장에는 5조8100억원이 집중됐다. 유가증권시장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연초 대비 600억원(1.24%) 감소한 반면 코스닥시장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같은 기간 1조2500억원(27.4%) 증가했다.
글로벌 증시 상승세에 힘입어 국내 증시도 호조세를 보인 것이 개인투자자들의 빚 내 주식투자를 증가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올해에만 8.58% 상승했고 코스닥지수는 같은 기간 12.9% 올랐다. 특히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6일까지 1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며 역대 최장기간 상승 기록을 세웠다.
박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일평균 거래대금 9조4000억원은 지난해와 비교하면 감소폭이 큰 수준이지만 낮은 수준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유승창 KB증권 연구원은 “일평균 거래대금과 증시 주변자금이 증가했다”며 “1분기 증권업 실적은 시장 우려 대비 양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증시가 상승세를 보일 때는 신용거래융자도 대부분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다만 개인들이 레버리지를 일으킬 경우 피해를 볼 수 있는 만큼 투자에는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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