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대표하는 네트워크·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의 올해 1분기 매출액 1797억위안(약 30조55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했다.

 

 


22일(현지시간) CNBC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화웨이는 이같은 1분기 재무보고서를 공개했다. 화웨이가 분기별 재무보고서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화웨이는 1분기 스마트폰을 5900만대 출하했고, 영업이익도 같은기간 8% 가량 늘었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비상장기업으로 공시 의무가 없다. 화웨이는 분기별 재무보고서 대신 반기 또는 연도별 재무보고서만 공개해왔다. 

화웨이는 보도자료를 내어 "올해는 전 세계에서 5G(5세대 이동통신)를 대규모로 배치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전례가 없는 성장기회를 맞이했다"고 했다.

화웨이는 지난달말까지 세계적인 통신사와 5G 상용화 계약 40건을 체결했다고도 공개했다. 

CNBC는 화웨이의 분기별 재무보고서 공개는 미국의 압박에도 여전히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이 너무 많은 얘기를 해서 화웨이 홍보를 돕고 있다"는 최근 화웨이 창업자 런정페이와 인터뷰도 소개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화웨이 장비가 중국 정부의 사이버 스파이 활동에 사용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화웨이를 국가안보의 위험이라고 지목한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화웨이의 부인에도 독일과 영국 등 동맹국에 화웨이를 5G에서 배제하라고 압박하고 있지만 호주와 일본을 제외하고는 뚜렷한 성과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

WSJ는 "화웨이 장비는 안보 위협이라는 미국발 블랙리스트에 올라있다"면서 "1분기 결과는 화웨이가 미국이 대(對) 화웨이 전선에 활용하려고 했던 핀란드 노키아와 스웨덴 에릭슨보다 여전히 앞서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WSJ에 따르면 노키아는 같은기간 매출이 소폭 감소했고, 에릭슨은 2.6%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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