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대한청소년육성회이사장 우정자
사)대한청소년육성회이사장 우정자

악마는 종교 등에서 해악을 가져오는 것으로 믿고 있는 의인화된 존재이며, 불교에서 불도 수행을 하는 사신 또는 사람에게 재앙을 내리거나 나쁜 길로 유혹하는 마물을 가리킨다.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귀신이라는 뜻으로 마와 같은 뜻이나 오늘날 서양에서는 devel이란 뜻으로 쓰인다.
한국에서 흔히 말하는 귀신이나 마귀도 이에 속한다.
그리스도에서의 사탄은 이집트 종교의 세트와 마찬가지로 악의 원리를 인격화 시킨 것으로 보이는데 처음에는 루시퍼라는 이름의 큰 천사였다.
그는 신의 시련을 견뎌내지 못해 인간세계로 떨어졌으므로 타락천사라고도 한다.
BC 10세기의 사탄은 악으로서 선을 파괴하고 신의 영광에 상처를 주므로 신과 인간에게는 공통된 적으로 보고 있다.
사탄은 모습을 자유로이 바꾸는데 구역성서의 창세기에서는 뱀과 동일시되기도 해 뱀으로 모습을 바꾸어 이브에게 금단의 열매를 먹게 하며, 세계에 죽음을 가져다 준 존재로서 비난을 받고 있다.
괴테의 파우스트에 나오는 악마 메피스토펠레스는 독일에서는 악마가 젊은 귀족의 모습으로 나타난다는 생각에 입각하여 설정된 것이다.
악마에 상당하는 영적존재를 거의 세계 각지에서 믿고 있으나 그리스도 문화에서 악마는 신에 적대하는 절대 악인데 신도 노하면 인간에게 재앙을 가져오고 반대로 악마도 소심해서 위무하면 혜택을 가져다준다고 했다.
한국의 토속 신앙에서 굿을 하거나 고사를 지내는 것도 같은 의미라고 할 수 있다.
즉 여러 사회에서 신은 선신과 악신의 양면을 지니고 있다.
토착종교가 있는 곳에 새로운 종교가 들어갈 경우 또는 침입자가 새로운 종교를 가지고 왔을 때, 옛 신들이나 피정복민의 신들은 악마로 간주되는 일이 많았다.
또한 유럽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는 신이 세계의 사회적, 도덕적 질서의 창조주이고 악마는 그것들의 파괴자이며 반사회적인 인간, 즉 요술쟁이, 사술사는 악마와 결부된 자로서 간주되는 일이 많았다.
예전 독일을 국빈 방문했던 故노무현 전 대통령이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면서 축구외교를 펼쳤었다.
이 자리에서 노 대통령은 ‘한국에는 한일 월드컵 때 길거리로 나와 응원한 700만명의 붉은 악마라는 응원단이 있다’며 ‘이들은 축구팀 못지않은 한국의 명물’이라고 자랑스럽게 소개하자, 이에 슈뢰더 총리는 웃으면서 ‘우회적 의미에서 한 가지 반박을 해야겠다’며 ‘독일 악마는 빨갛지 않고 까맣다’고 말을 해 회담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던 일화가 있다.
이를 보면 사람에게 항시 해를 끼친다는 귀신이란 뜻의 ‘악마’도 때에 따라 필요할 때가 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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