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4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해, 25일 루스키 섬의 극동연방대학 캠퍼스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고 러시아 현지언론 코메르산트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음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전용열차 예상 경로.    【사진제공 = 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3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행 전용열차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평양에서 출발한 그의 전용열차는 두만강을 건너 오는 24일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할 전망이다.

북한은 이날 관영매체를 통해 "최고령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각하의 초청에 의해 곧 러시아를 방문하시게 된다"며 "방문 기간 김정은 동지와 러시아 대통령 사이의 회담이 진행되게 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정과 동선, 행선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이번에도 전용열차를 타고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의 해외 일정 의전·경호 준비를 총괄해온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 등이 블라디보스토크역을 점검하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이 전용열차를 이용할 경우 이동 시간 등을 고려해 늦어도 이날 오후께 평양에서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평양을 출발한 전용열차는 내륙을 가로질러 동해선 고원역으로 이동하게 된다. 그리고 동해선을 따라 두만강까지 이동하게 된다. 평라선~함북선~두만강선으로 이어지는 이 구간의 거리는 853㎞.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는 라진역을 지나 바퀴 교체 작업을 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 철도는 라진역까지 표준궤이나, 라진~두만강 구간에는 국경 통과를 위해 지난 2013년 러시아와 합작으로 복합궤도(표준궤+광궤)를 부설했다.

김 위원장은 북러 접경 라선에서 밤을 보낸 뒤 24일 국경을 넘을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열차바퀴를 표준궤에서 광궤로 교체하는 작업은 두만강역에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한 관계자는 “김정은 위원장이 북측 지역에서 열차 바퀴 교체 등으로 하룻밤을 보내게 된다면 경호 부분까지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만강역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 열차로 이동해야 하는 거리는 327㎞. 김 위원장이 이번 북러 정상회담을 위해 열차로 이동해야 하는 거리는 총 1180㎞다. 북측 철도 기반시설이 낙후된 관계로 시속 50㎞ 안팎의 속도로 이동해야 하는 만큼 이동에만 총 20시간가량 소요될 전망이다.

이종혁 기자

저작권자 © 경기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