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러시아에서 열리는 북-러 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출발하는 모습을 24일 보도했다.               【사진제공 = 노동신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4일 전용열차를 타고 러시아 방문길에 올랐다. 김 위원장은 25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북러정상회담을 하고 블라디보스토크를 시찰한 뒤 26일 러시아를 떠날 전망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하기 위해 이날 새벽 전용열차를 타고 출발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는 북러 접경지역을 넘어 이날 오후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할 것으로 관측된다. 하산은 북러가 경계를 맞대고 있는 지역으로, 이 곳에서 김 위원장의 방러 환영식이 열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매체 리아노보스티와 인테르팍스 등은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는 오전 10시40분께(현지시간) 국경을 넘은 뒤 하산역 인근에 멈춰섰고, 김 위원장이 하차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하산에서 조-러 우정의 집을 둘러볼 가능성이 있다. 김일성 주석의 소련 방문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건물로 2002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했을 때도 이 곳을 들렀다.

블라디보스토크에는 오후 4~5시에 들어올 것으로 관측된다. 블라디보스토크 교통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7시 중심가를 운행하는 버스 노선이 일부 변경된다.

김 위원장은 블라디보스토크역에서 간단한 환영행사를 한 뒤 곧바로 전용차량으로 갈아타고 숙소인 극동연방대학으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은 24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일정을 수행한 뒤 블라디보스토크로 온다. 7시간의 시차를 감안하면 푸틴 대통령은 24일 늦은 오후나 25일 오전에 도착할 것으로 예측된다. 푸틴 대통령이 24일 도착하지 않을 경우, 부총리급인 유리 트루트네프 러시아 극동연방관구 전권대표가 김 위원장과 만찬을 할 가능성이 있다.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25일 루스키섬의 극동연방대에서 처음으로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북러 정상의 만남으로는 8년 만이다. 북러 정상은 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 양국 실질협력 확대, 경제협력 등을 논의할 전망이다. 연말까지인 북한 노동자 송환 문제도 거론될 수 있다.

양국 정상이 8년 만에 만나는 만큼 공동선언문을 발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반면 합의문은 내놓되 공동선언이나 기자회견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전날 두 정상이 만찬을 하지 못한다면 정상회담 전이나 후에 실무오찬을 함께 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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