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30년까지 삼성전자가 비메모리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 133조원을 투자한다는 소식이 알려진 이후 시스템반도체 부품업체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비메모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업체 또는 과거 삼성전자 비메모리 부문에 장비 및 소재를 공급한 적이 있는 업체의 경우 삼성전자의 비메모리 시스템 반도체 분야 투자와 맞물려 수혜가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전날(24일) 오는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분야 연구개발 및 생산시설 확충에 133조원을 투자한다는 내용이 담긴 '반도체 비전 2030' 계획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세부적으로 삼성전자는 국내 연구개발(R&D)에 73조원, 생산설비에 60조원의 투자를 집행하면서 1만5000여명의 연구개발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다. 


올해부터 2030년까지 향후 12년간 133조원을 투자한다고 가정할 때 연평균 11조원의 투자가 이뤄지는 가운데 R&D는 연평균 6조원, 생산설비는 5조원의 투자가 예상된다. 


이번에 발표된 투자 계획이 지난해 8월 발표된 180조원의 투자계획과 다른 점은 지난해는 전체 사업부의 미래 설비 투자 개념이라면 올해는 시스템 반도체에 특화돼 있다는 점이다. 


삼성전자가 세계 1위를 지키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와 달리 점유율이 3% 수준에 불과한 비메모리 시장 점유율 확대를 본격화하겠다는 행보로 분석된다. 


이 같은 방침이 알려지자 비메모리 관련 수혜주로 분류되는 장비업체 네패스와 어보브반도체, 시그네틱스, 에이디칩스 등이 전날 주식시장에서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네패스는 전날 3.98% 주가가 올랐으며 25일에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중이다. 어보브반도체는 전날 2.41%, 이날 오전에는 18%가 넘는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시그네틱스는 전날 9.69% 주가가 올랐으며 25일에도 19% 가가이 주가가 급등했다. 에이디칩스는 전날 6.2%, 이날 오전에는 상한가에 가까운 27% 수준으로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관련 장비업체로 에스에프에이, 원익IPS, 케이씨텍 등을 수혜주로 분류했다. 소재업체로는 한솔케미칼, 원익머티리얼즈 등을 추천했다.  


KB증권 김동원 연구원은 "향후 12년간 비메모리 장비 투자가 연평균 5조원씩 집행된다고 가정하면 최근 연도의 비메모리 투자 대비 50~100% 증가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과거 투자대비 큰 폭의 증가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이어 "과거 삼성전자 비메모리 부문에 장비 및 소재 공급 이력이 있는 업체들은 향후 수주 증가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며 "장비업체로는 에스에프에이, 원익IPS, 케이씨텍 등이 있고 소재업체로는 한솔케미칼, 원익머티리얼즈 등이 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에스에프에이는 2019년 반도체 부문의 클린 물류시스템 수주가 지난해 400억원에서 2배 증가한 800억원으로 예상되고 삼성전자 비메모리 부문의 과산화수소 공급 점유율 1위인 한솔케미칼의 비메모리 소재 매출도 지난해 250억원에서 올해 600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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