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는 25일 북한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가 대변인 명의 담화를 통해 "이중적"이라고 비난한 데 대해 "합의를 성실히 이행했다"고 응수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동안 남북은 판문점선언과 평양공동선언,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합의서에 담긴 군사적 긴장 완화 조치들을 상호 협력 하에 성실히 이행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이어 "정부는 남북 공동선언을 비롯한 남북 간 합의를 차질 없이 이행해 나간다는 입장이며, 그러한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정부는 앞으로 남북 공동선언을 성실하게 이행해 나감으로써 지속가능한 남북관계를 만들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실질적으로 진전시켜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조평통은 이날 대변인 담화에서 한미 연합공중훈련 등을 언급하며 "체질화된 도발 버릇을 고치지 못하고 북남관계를 판문점선언 발표 이전 시기로 되돌아가게 할 수 있는 위험한 장난질에 매달리고 있다"며 "4·27 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에 대한 도전이며, 북과 남이 군사적 긴장완화와 적대관계 해소를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기로 확약한 군사분야 합의에 대한 노골적 위반행위"라고 비난했다. 
조평통은 "앞에서는 평화와 대화를 운운하고 뒤에서는 동족을 반대하는 불장난질을 하는 남조선당국의 이중적 행태를 이해할 수 없으며, 추태를 예리한 눈초리로 주시하고 있다"며 "우리를 반대하는 노골적인 배신행위가 북남관계 전반을 돌이킬 수 없는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북한이 조평통 대변인 담화를 낸 것은 지난해 1월23일 이후 458일 만이다. 당시 조평통은 북측 예술단 사전점검단 방남 기간에 보수 단체가 집회에서 김정은 위원장 사진과 인공기를 태우는 퍼포먼스를 하자 대변인 담화를 통해 “남조선당국이 보수패당의 대결난동이 감행되고있는 실정을 뻔히 보면서도 ‘표현의 자유’를 운운하고 ‘자제할것을 당부한다’ 느니 뭐니 하고 생색이나 내면서 어정쩡하게 놀아대고있으니 사태가 바로잡힐리 만무하고 더욱 험악하게 번지고있다”고 규탄한 바 있다. 
지난해 5월에는 리선권 조평통 위원장이 조선중앙통신사 기자와 문답을 진행하는 형식으로 한미 ‘맥스선더’ 훈련을 규탄하며 “북남관계 개선 흐름에 전면 역행하는 무모한 행위들이 도가 넘게 벌어지고 있는 것을 우리는 엄중시하면서 남조선 당국이 책임있는 조치를 취할 때까지 북남 고위급회담을 무기한 연기하는 단호한 조치를 취하고 이에 대해 남측 당국에 통고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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