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로폰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겸 배우 박유천 씨가 26일 오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가수 겸 배우 박유천(33)씨에 대한 경찰 수사가 이번 주 마무리될 전망이다.

경찰은 박씨가 기존 입장을 번복하고 혐의를 인정함에 따라 남은 기간 여죄와 정확한 마약 구매 횟수 등을 집중 조사한 뒤 사건을 검찰에 넘길 방침이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남부경찰청 마약수사대는 30일 오전 10시30분께부터 박씨를 상대로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이날 조사에서 추가 투약 여부를 확인하는 한편 정확한 구매 횟수 등을 집중적으로 살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가 전날 조사에서 마약 투약 혐의를 인정한 데 이어 추가 투약 사실을 털어놓으면서 사실관계 확인에 나선 것이다.

그동안 경찰은 박씨가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31)씨와 필로폰 1.5g을 구매해 서울 자택 등에서 모두 5차례에 걸쳐 투약한 것으로 파악했다.

그런데 전날 박씨가 혼자 두 차례 더 투약했다고 진술함에 따라 사실을 확인하고 여죄를 추궁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다만 구매 횟수에 대해서는 박씨와 황씨 간 진술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황씨는 박씨가 지난 2월17일, 지난달 10·12일 3차례에 걸쳐 필로폰을 구매했다고 진술했으나, 박씨는 이 가운데 지난달 10일 이뤄진 마약구매를 부인하고 있다고 한다.

이들의 진술이 서로 엇갈리는 만큼 경찰은 대질조사까지 검토했으나, 둘이 마주한다고 해도 입장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고 대질조사는 생략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경찰은 사라진 필로폰의 행방 또한 쫓고 있다.

통상 필로폰 투약량을 고려할 때 박씨와 황씨가 구매한 필로폰 1.5g 가운데 1g 정도는 투약 뒤 남았을 걸로 판단한 것이다.

경찰은 남은 필로폰을 박씨와 황씨가 투약했을 가능성 역시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이번 주 안으로 모든 수사를 마무리하고 박씨를 검찰에 넘길 예정이다.

한편 박씨와 황씨는 과거 연인 관계로 지난 2017년 4월에는 결혼까지 약속했으나 이듬해 결별했다.

황영진 기자

저작권자 © 경기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