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간 제10차 고위급 무역협상이 30일 베이징에서 시작했다.

 


양국은 교섭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미중 쌍방이 부과한 추가관세를 협상 타결 후 어떻게 할지를 놓고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미중은 내달 8일부터 있는 워싱턴 교섭을 마지막으로 이후 이어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에서 최종 결착을 보려고 하고 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류허(劉鶴)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대표들과 교섭에 임하고 있다.

양국 무역협상의 남은 이슈 중 하나는 미중이 작년 7~9월 치열한 통상전쟁을 전개했을 당시 서로에 발동한 최대 25%의 보복관세 처리이다.

중국은 합의 즉시 모든 추가관세를 철회하자고 주장하지만 미국 정부 내에서는 전부는 아니지만 중국의 합의 이행을 관철시키기 위해 일부를 존속하자는 목소리가 커서 이견을 좁히지 못해왔다. 

이로 인해 미중 정상회담 일정도 아직은 확실히 잡고 있지 못하는 상황이다. 애초는 3월 말에 개최하자는 안이 부상했으나 4월에도 무산되고 계속 미뤄지고 있다.

라이트하이저 대표와 므누신 재무장관이 이번 협상 후 시진핑 국가주석을 예방할지 여부가 그와 관련한 조율의 진전을 점칠 수 있는 대목이 될 전망이다.

시진핑 주석은 25~27일 열린 새 실크로드 경제권 구상 '일대일로(一帶一路)' 정상포럼 기조연설에서 경제개혁, 시장개방, 지적재산권 보호, 수입 확대, 위안화 환율, 보조금 개혁 등 미중 교섭의 논점을 직접 열거하면서 적극적인 자세를 표명했다.

내용에는 구체성이 부족하고 새로울 것도 없다는 지적도 있지만 시 주석의 구조개혁에 대한 의지가 있는 만큼 베이징 협의에서 미국이 어느 정도 납득할 수 있을 선까지 의견 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을 낳고 있다. 

므누신 재무장관은 29일 미중 무역교섭이 류허 부총리가 방미해 협의를 가질 내주 주말까지 결착할 가능성이 크다고 낙관하고 있다.  

그는 베이징과 워싱턴에서 2차례 진행하는 협의를 통해 최종적인 합의 내용을 세밀히 확정짓겠다며 그 기간 중 트럼프 대통령에 "타결을 보았다는 진언을 보고할 수 있는 지점에 도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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