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일 자유한국당 해산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의식해 “청와대 청원 자체가 국민을 편가르기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일부 보도에 의하면 민주당 보좌진들이 학부모모임 사이트에 자유한국당 해산청원에 같이 해달라고 글을 올리고 있다”며 “대한민국 정치가 정말 잘못된 길로 가고 있다. 여론재판, 마녀사냥, 나치정권의 폭압적 독재와 학살이 얼마나 절망과 폭력으로 내몰았는지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제되지 않은 포털 댓글은 드루킹이라는 괴물을 만들어냈다. 청와대 청원이 그런 역할을 또 하고 있다”며 “조작 여부는 당연히 의심되는 부분이 많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청와대 청원이 또 다른 드루킹, 또 다른 괴물을 탄생시킬 우려가 있다”며 “우리 청원제도는 여론조작 선동, 정치적인 싸움을 부추기고 있다. 청와대 청원이 아마 그것을 목적하고 만든 것 같다”고 의심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4당의 원내대표 회동과 관련해 “’아몰랑 선거법’과 ‘대통렵 입맛대로 수사처’를 거래한 추악한 뒷거래 끝에 또 다시 그들이 모인다”며 “한마디로 초등학생 수준보다 못한 조급한 정치다. 정말 이들의 끼리끼리 추악한 뒷거래 개탄 안 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전날 정부가 발표한 공동주택 공시가격과 관련해선 “서울은 14% 넘게 상승했고 종합부동산세 납부가구도 55% 가까이 늘었다”며 “공시가격 인상은 한마디로 세금폭탄이다. 재산세, 종부세, 지방교육세 등 세금이 일제히 오르고 건강보험료도 올라 조선 후기 세도정치의 삼정 문란이 생각난다”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은퇴 후 집 한 채만 갖고 있는 사람들은 정말 머리 끝까지 화 난다”며 “우리 국민들 뜯기고 또 뜯긴다. 정부 곳간이라도 채워 넣으면 좋겠는데 곳간을 채우기는커녕 나라 세금을 흥청망청 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 정부는 개혁을 통해서 공공기관을 흑자로 만들었는데 문재인 정부 들어 2년 간 공공기관이 완전 병들었다”며 “탈원전으로 인한 공기업 이익감소를 다 합치면 4조2000억원이 넘는다. 탈원전이 나라살림을 탈탈 털었다. 건보공단은 재작년 흑자에서 작년에 3조9000억원 적자를 내 문재인정부가 국민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경제는 어려운데 세금만 뜯어가는 정권이 민심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며 “일본이 잃어버린 10년의 가속페달을 밟던 그 패턴을 그대로 밟고 있다. 정말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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