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벌 3세들에서 시작된 마약 파문이 연예계로 확산되고 있다. 사진은 마약투약 혐의로 구속된 SK그룹 3세 최영근(32)씨, 현대가(家) 3세인 정현선(29)씨,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31·여)씨와 필로폰 복용혐의로 검찰에서 수사를 받고 있는 황씨의 전 연인 배우 박유천(33)씨의 모습. 

 

올들어 인천공항을 통해 대마류 국내 반입을 시도하는 사례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적발된 대마류는 대부분 북미에서 출발한 여행객인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과 캐나다 등 일부 국가는 대마를 합법화하고 있지만, 우리는 마약류로 엄격히 분류하고 있기 때문에 투약하거나 관련 제품을 국내로 반입할 경우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에 의해 처벌을 받게 된다.

2일 인천본부세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28일까지 마약류인 대마를 인천공항을 통해 밀반입하려다 적발된 건수는 125건으로 적발 물품만 159개(8059.29g)에 달한다. 무게는 8059g은 1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이 기간 적발된 125건 중 120건은 여행객이 직접 밀반입하려다 적발됐고, 나머지 5건은 특송(화물)을 통해 밀반입을 시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세관은 125건 중 66건(52.8%)에 대해 관련자들의 입국을 취소하고 59건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조사된 대마류 적발 건수는 예년보다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7년 60건(무게 7804g)에 불가하던 대마 밀반입 건수는 2018년 242건(2만8748g)으로 4배 이상 증가했고, 올해 4월까지 125건으로 나타나 올해도 전년도보다 적발건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대마를 국내로 밀반입하려다 적발된 사례를 보면 이들의 출발지는 미국이 압도적으로 많다.

올해 적발된 125건 중 106건(84%)이 북미지역과 캐나다에서 입국한 여객에 의해 적발됐고 뒤이어 아시아 15건, 유럽 4건으로 조사 됐다.

특히 담배처럼 쉽게 흡입할 수 있는 전자 담배용 액상 대마 카트리지의 국내 밀반입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4월28일까지 대마 카트리지의 밀반입 적발건수는 111건으로 무게만 5578g에 달한다.

미국 대부분 지역은 의료용 대마를 합법화 하고 있다. 특히 의료·오락용 대마를 전부 합법화한 지역은 워싱턴과 오리곤, 네바다, 캘리포니아, 알래스카, 콜로라도, 메인, 메사추세츠, 미시간, 버몬트 등 10개 주에 달한다.

세관 관계자는 “마약류 1건 적발시 여러가지 품목을 함께 가져오는 경우가 많다”면서 “세관은 지난해 말부터 대마 합법 지역에서 입국하는 항공기와 국제우편과 특송화물에 대한 X-Ray 검색을 강화하는 한편 전수검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인천지방검찰청과 합동으로 북미지역 대마 반입 예방 대책회의를 열고 마약류 밀반입자들에 대해 엄벌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SK그룹 3세 최영근(32)씨와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31·여)씨, 현대가 3세인 정모(29)씨는 대마 등 혐의로 구속됐고 황씨의 전 연인이었던 배우 박유천(33)씨도 마약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밀반입 경로는 해외여행, 국제우편, 특송화물 등 순으로 나타났다.

적발 품목으로는 대마 카트리지와 대마초, 대마 쿠키, 대마 초콜릿 등 종류도 다양했다.

인천 = 김민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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