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을 하는 차량을 추격해 운전자를 붙잡아 경찰에 넘긴 시민에게 경찰이 표창장을 수여했다.
3일 경기 파주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오후 11시께 파주시 운정신도시 부근에서 문선일(35)씨는 지그재그로 운행을 하는 한 차량이 눈에 띄었다.
특히 이 차는 신호를 2차례나 위반하는 것은 물론 차선을 넘나들며 아찔한 운행을 계속했다. 
문씨는 음주운전을 확신하고 이 차량을 추적했다. 자칫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약 4km를 따라간 문씨는 운정행복센터 앞에서 차량을 겨우 멈춰 세웠고 열린 창문 사이로 진한 술 냄새가 났다. 
운전자 A씨는 문씨에게 “네가 경찰이냐”며 따져 물었고 이에 문씨는 112에 신고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다시 차량을 몰아 도주를 시도했으나 신호에 걸렸고 문씨는 이 틈을 놓치지 않고 이 차량의 키를 뽑았다. 
이후 문씨는 차량 뒤에 삼각대를 설치해 교통사고 예방 조치를 하는 등 A씨를 검거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신고 직후 출동한 경찰이 음주측정을 한 결과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수치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철민 파주경찰서장은 “투철한 시민의식을 가진 문씨의 용감한 행동으로 음주운전으로 인한 2차 사고를 예방할 수 있었다”며 감사 인사를 전하고 표창장을 수여했다.
파주 = 신민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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