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174원까지 치솟으며 연일 연고점을 경신하고 있다. 당분간 환율은 상승세를 타다가 급등 전 수준으로 되돌아가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만약 1200원 선이 깨질 경우 외국인 자금이 이탈할 우려도 제기된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70.0원) 대비 0.2원 내린 1169.8원에 출발했다. 이는 지난 2017년 1월20일 1177.7원을 기록한 이후 최고치인 1174원까지 장중 상승하며 연고점을 돌파했다.
연휴 기간 동안 글로벌 악재가 두 가지 있었다. 우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5일(현지시각) 트위터를 통해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 부가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때문에 타결될 기미가 보였던 미중 무역 분쟁이 다시 불거진 상황이다. 또한 북한은 지난 4일 미사일을 발사하며 남북 관계도 불안해졌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외리스크가 부각돼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미국 실업률이 약 5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미 지표가 호조를 나타내는 점도 달러 강세를 이어지게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호주발 금리인하 가능성이 제기되며 상승 압력을 일부분 상쇄한 상황이다. 이날 호주는 금리 결정 회의를 앞두고 있다.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조성되며 신흥국 화폐가 강세 흐름을 탔다.  
당분간 원·달러 환율은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달러 공급이 많이 없는듯 해 당분간은 지지력이 예상 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며 반등 신호를 아직 찾기 어렵기 때문에 환율의 빠른 상승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우려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1174원을 유의미한 저항선으로 보고 있다”며 “만약 이게 뚫릴 경우 1200원까지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만일 환율이 1200원 이상 오를 경우 외국인 투자 자금 유출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전 연구원은 “현재 환율 올라가는 상황에서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 사고 있어 크게 우려되는 상황은 아니다”라면서도 “1200원 이상 환율이 오를 경우 자금 유출이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민 연구원은 오히려 외국인 자금 유출로 인해 환율이 1200원 이상 오를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최근 환율이 1200원 이상 상승했던 때는 지난 2016년 1월과 2017년 1월”이라며 “두 경우 모두 대외이벤트가 있긴 했지만 외국인 자본유출이 견인했다”고 언급했다. 
장기적으로는 급상승한 만큼 환율이 되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전 연구원은 “일단은 금방 빠지기는 어려울 것 같지만 단기적으로 급등한 부분이 5월에 점차 공급 압력이 커지면서 되돌아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민 연구원은 “어느정도 고점을 찍었다고 보고 있고 조만간 내려갈 듯 하다”며 “특히 미중 무역협상이 타결되는 쪽으로 갈 때 환율이 하락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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