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태평 4동 이미자 통장의 노력으로 82세의 아버지가 4년 동안 소식이 끊겼던 40대 아들을 찾게 됐다.
9일 태평4동에 따르면 전남 목포에 살던 45세의 아들 이모씨(45·시각장애 2급)가 장애를 비관하다 부모의 도움을 안 받고 살아보겠다며 집을 나간 후 소식을 끊었다는 것이다. 
82세의 노인은 아들을 찾기 위해 수소문하다가 우연하게 성남시 수정구 태평4동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접하고 지난달 11일 무작정 성남으로 상경했다. 
주소를 적은 메모지 한 장을 손에 쥐고 골목골목을 헤매고 있을 때 이미자(52·여) 통장을 만나 함께 주소지를 찾아갔지만 아들은 그곳에 살고 있지 않았다. 
그러나 이 통장은 어르신을 인근 식당으로 모시고 가 식사 대접을 하면서 “꼭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용기를 북돋워줬다.  
그날 저녁 목포로 내려간 노인은 이튿날 밤 10시 30분께 이 통장으로부터 지역 통장들끼리 연락 끝에 아들이 사는 집을 알아냈고, 잘 지내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줬다.
이 어르신은 4년간 생사를 알 수 없던 아들의 소식을 알게 도와준 이미자 통장에게 전해 달라며 태평4동에 감사의 편지를 보내왔다.  
편지에는 하루 종일 자신의 일처럼 걱정해 주고, 관심 가져 주며 아들을 찾아 소식까지 전해준 통장을 ‘천사 같은 분’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아들을 만났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말까지 통장에게 전해달라고 했다.  
태평4동을 통해 어르신의 손편지를 전달받은 이미자 통장은 “병석에 누워계신 아버지가 생각나 어르신의 손을 잡아드렸다”면서 “이렇게 편지까지 써 주셔서 제가 더 기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부자는 어버이날인 8일 전화통화를 하며 열심히 살면서 서로 자주 만날 것을 약속했다고 태평4동은 전했다. 
성남 = 진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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