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2주년을 맞이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지난주 대비 1.8%포인트 하락한 47.3%를 기록했다. 최근 북한이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한 데 따른 부정적인 여론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tbs의뢰로 지난 7~8일 이틀 동안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008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9일 공개한 5월 2주차 주중집계(95% 신뢰 수준·표본오차 ±3.1%포인트·응답률 6.6%)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47.3%가 문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잘못하고 있다고 응답한 부정평가는 지난주 같은 조사 대비 2.6%포인트 오른 48.6%(매우 잘못 36.4%·잘못하는 편 12.2%)로 나타났다.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1.3%포인트 격차로 앞질렀다. 모름·무응답은 0.8%포인트 감소한 4.1%로 집계됐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9주째 40%대 후반을 유지하며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세부 계층별로는 서울과 호남, 대구·경북(TK), 30대와 20대, 중도층과 진보층에서 주로 하락했다. 반면 충청권과 경기·인천, 40대와 60대 이상, 50대, 보수층에서는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서울(▼9.4%포인트, 50.3%→40.9%, 부정평가 57.5%), 광주·전라(▼7.7%포인트, 69.1%→61.4%, 부정평가 33.7%), 대구·경북(▼4.1%포인트, 34.3%→30.2%, 부정평가 67.9%)에서 하락했다. 반면 대전·세종·충청(▲5.8%포인트, 43.7%→49.5%, 부정평가 45.9%)과 경기·인천(▲1.1%포인트, 51.8%→52.9%, 부정평가 40.1%)에선 올랐다.

연령별로는 30대(▼13.3%포인트, 61.1%→47.8%, 부정평가 47.9%), 20대(▼5.9%포인트, 52.4%→46.5%, 부정평가 45.3%)에서 내렸으며 40대(▲2.8%포인트, 61.2%→64.0%, 부정평가 34.5%)와 60대 이상(▲2.4%포인트, 35.4%→37.8%, 부정평가 57.6%), 50대(▲1.3%포인트, 42.1%→43.4%, 부정평가 54.2%)에선 상승했다.

이념성향별로는 유보층(▼6.5%포인트, 40.9%→34.4%, 부정평가 55.1%)과 중도층(▼3.9%포인트, 50.8%→46.9%, 부정평가 49.4%), 진보층(▼2.1%포인트, 75.4%→73.3%, 부정평가 24.1%)에서 하락했다. 보수층(▲3.4%포인트, 19.9%→23.3%, 부정평가 75.0%)에서는 올랐다.

이와 함께 문재인 대통령의 집권 2년 국정 지지율은 박근혜, 이명박 정부 때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다. 집권 2주년 당시 박근혜 대통령(2015년 2월 4주차·35.3%)때 보다 12%포인트, 이명박 대통령(2010년 2월 4주차·44%)때 보다 3.3%포인트 높다.

문재인 정부 집권 2주년 동안의 긍정평가 최고치는 2017년 5월 4주차(84.1%)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탄핵 국면에서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고스란히 지지율에 반영됐었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2013년 9월 1주차·67.0%)보다 17.1%포인트, 이명박 대통령(2008년 4월 2주차·54.8%)에 비해 29.3%포인트 높은 수치다.

긍정평가 최저치는 올해 2월 3주차(44.9%)로 집계됐다. 박근혜 대통령의 집권 2년 최저치(2015년 2월 1주차·31.8%)보다 13.1%포인트, 이명박 대통령(2008년 7월 5주차·16.5%)에 비해 28.4%포인트 높다.

리얼미터는 “집권 2년 동안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최고 80%대 중반에서 최저 40%대 중반으로 변동했다”며 “집권 초 2017년 5월 3주차(81.6%)부터 2018년 1월 4주차(60.8%)까지 1차 하락기, 2018년 6월 2주차(75.9%)까지 1차 상승기, 2018년 12월 4주차(45.9%)까지 2차 하락기, 이후 현재까지 1차 보합기로 구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해 말부터 이어가고 있는 경제 행보와 함께 남북관계 요인, 인사 논란, 대여 공세 등 각종 긍·부정적 요인이 맞물리면서 횡보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당 지지율의 경우 더불어민주당이 전주 대비 3.7%포인트 하락한 36.4%로 집계됐다. 지난 3주 동안의 오름세를 마감하고 30%대 중반으로 하락한 것이다. 주로 호남·TK·PK·서울, 전 연령층, 중도층·진보층 등 대부분의 지역·계층이 이탈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창희 기자

저작권자 © 경기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