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 총재는 9일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면 세계 경제에 엄청난 타격을 가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NHK 등에 따르면 구로다 일본은행 총재는 이날 참의원 재정금융위원회에 출석, 불안감이 더해가는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구로다 총재는 미중 무역교섭의 향방에 의해 각국의 무역이 침체에 빠지거나 금융시장이 불안정하게 되면서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며 9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재개하는 고위급 협의 상황을 예의 주시하겠다고 언명했다.

또한 구로다 총재는 미중 통상문제와 관련해 "특히 아시아 국가들에는 양국 무역마찰이 최대의 리스크로 걱정으로 사고 있다. 어떤 형태로든 수습되든지 혹은 수습되지 않더라도 대단히 큰 여파를 끼칠 것이라는 우려는 나도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이어 구로다 총재는 "미중 무역갈등이 고조할 경우 세계 각국의 무역 하방압력으로 이어지는 것은 물론 기업 마인드와 금융시장의 불안정화를 통해 세계 경제에 폭넓게 영향을 주게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중국산 수입제품 2000억 달러(약 235조9000억원) 상당에 10일부터 25% 추가관세를 적용하겠다고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합의한 사항마저 깨고 있다고 비판하며 추가관세 발동을 위협했다.

이에 중국 정부는 전날 미국의 관세 부과에는 보복 조치를 즉각 취하겠다고 맞서 양국 간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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