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인영 원내대표와 이원욱 원내수석부대표가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 =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추가경정예산(추경)과 관련한 민생투어를 계획 중이다. 추경의 조속한 국회 처리를 위한 여론 조성 차원이지만 전국 순회 일정으로 강력한 대여(對與) 투쟁에 나선 자유한국당에 맞불을 놓는 성격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조정식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14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당정은 추경과 관련해 민생현장투어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국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경청하고 필요한 부분은 추경 논의에 적극적으로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조 정책위의장은 “우리 국회가 정부의 경제위기 극복과 경제활력 회복 노력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 추경의 5월 중 처리가 바로 그 핵심”이라며 “특히 이번 추경에는 고위험지역 진출 기업에 대한 특별금융 프로그램 500억원, 중소 조선사 전용 보증 프로그램 400억원, 플랜트 건설·스마트시티 해외진출 활성화 250억원, 해외마케팅 지원 268억원 등 수출경쟁력 제고와 직결된 필수 예산이 다수 포함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추경 예산이 제때 집행돼야 수출 경기가 활력을 갖게 될 것”이라며 “한국당이 막말 타령에 도취돼 있는 만큼 민생은 멍들어간다. 민주당은 국민 안전과 민생 추경의 조속 처리를 위해서라면 열린 마음과 자세로 야당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당초 정부와 민주당은 미세먼지·강원 산불 등 재난대응과 선제적 경기대응을 위해 편성한 이번 추경안을 5월 중 처리키로 했지만 한국당의 장외투쟁으로 국회가 파행을 겪으면서 심사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추경에 예산이 반영된 지역 위주로 민생투어를 벌여 조속한 추경 처리를 요구하는 여론을 확산시킬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추경에 예산이 반영된 지역 위주로 민생투어를 벌여 조속한 추경 처리를 요구하는 여론을 확산시킬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지난 12일 열린 고위당정청 협의회 결과 브리핑에서도 “당은 신임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한국당을 비롯한 야당과의 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동시에 추경과 연계한 민생현장을 방문해 이번 추경의 각 지역별 주요 사업들을 설명할 것”이라고 한 바 있다.

‘민생투쟁 대장정’을 타이틀로 내걸고 전국을 돌고 있는 한국당에 대한 반격의 의도도 숨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원욱 원내수석부대표는 원내대책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추경 민생투어가 한국당에 대한 맞불 전략이냐는 질문에 “그런 것은 전혀 아니다”라면서도 “한국당은 민생투어가 아니라 정치투쟁”이라고 말했다.

박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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