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기기 위탁 제조업체이자 애플의 최대 협력사인 대만 폭스콘이 올해 1분기 저조한 실적을 냈다. 애플 아이폰의 판매가 부진한 여파다. 폭스콘은 일본, 한국 등으로부터 주요 부품을 받아 중국의 공장에서 아이폰을 완성한다.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폭스콘의 1분기 순이익이 198억2000만 대만달러(약 7571억원)로 일년 사이 17.7%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시장조사기관 레피니티브의 전망치(250억 대만달러)를 밑도는 수준이다. 매출은 2.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4분기 3.55%에서 올 1분기 1.50%로 떨어졌다.
스마트폰 수요 감소에 따라 대만의 다른 관련 업체들도 타격을 받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반도체 칩 위탁 생산업체인 TSMC의 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32% 줄었다. 이 중에서도 애플 의존도가 큰 폭스콘이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향후 전망도 어둡다. 애플은 미중 무역전쟁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앞서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추가 관세 부과 대상 중국산 물품에 휴대전화를 포함했다. 중국에서 생산하는 아이폰에 관세가 부과돼 소매가격이 오르면 아이폰은 미국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잃게 된다.
미중 관세전쟁과 인건비 등 문제로 인해 많은 전자기기 제조업체들이 중국 대신 동남아나 인도로 공장을 이전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수익 대부분을 애플에 기대는 폭스콘이 공장을 다른 나라로 옮길 가능성은 작다고 보고 있다. 애플 아이폰의 많은 부품은 아주 작은 나사로 조립해야 하며 이는 자동화된 로봇이 수행할 수 없는 작업이다. 결국 인력이 필요한데, 어떤 나라도 중국처럼 십수만명의 노동자를 제공할 수 없다. 
한편 궈타이밍(郭台銘) 폭스콘 회장은 2020년 대만 총통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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