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 지정을 둘러싸고 곳곳에서 주민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계양 주민들의 목소리는 엇갈리고 있다.
인천 계양 테크노밸리가 부천 대장지구와 함께 신도시로 개발되면 ‘베드타운’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과 구청을 중심으로 형성된 구도심 집값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팽팽히 맞선다.
1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국토교통부는 정부서울청사에서 고양창릉과 부천대장 등 28곳에 11만호를 공급하는 ‘수도권 주택 30만호 공급방안’ 제3차 신규택지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3차 계획에 따르면 고양 창릉, 부천 대장에 5만8000호가 추가 공급된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3기 신도시 후보로 선정된 인천 계양이 인접 지역에 개발되는 부천 대장과 함께 대규모 신도시로 조성될 것이란 기대가 주민들 사이에서 커지고 있다. 
22년간 인천 계양구에 살았던 주민 김모(32)씨는 “계양은 서울과의 접근성이 좋아 주민들 대부분이 서울로 출퇴근하는 ‘베드타운’”이라며 “산업단지가 들어오고 부천과 함께 개발되면 자립 도시화될 것 같아 신혼집도 신도시 신축 아파트로 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부천시 대장동, 오정동, 원종동 일대 343㎡에 2만호를 공급하며 도시첨단 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인근 계양 테크노벨리와 함께 200만평 이상 매머드급 신도시 개발에 따른 교통대책으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중동 IC에서 서운 JC구간에 하부도로를 개설하고 서운 IC를 신설할 계획이다.
그러나 구도심 주민들과 공공택지지구 내 토지주들의 불만도 만만치 않다. 지난 14일 계양구청 대강당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공공주택지구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 설명회’는 주민 반대로 무산됐다. 
주민들은 정부가 협의체를 구성해 의견을 수렴하려는 자세 없이 일방적으로 신도시 계획을 발표하고 싼값에 토지를 수용하려고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정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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