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철원 비무장지대(DMZ)내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6·25전쟁 국군 전사자로 추정되는 완전유해가 처음으로 발견됐다.

국방부는 지난 15일 화살머리고지일대 우리측 지역에서 지뢰제거 및 기초유해발굴 도중 국군전사자로 추정되는 완전유해 1구를 발굴했다고 16일 밝혔다.

완전유해는 지난달 1일부터 진행하고 있는 기존 발굴지역을 확장해 나가는 과정에서 찾았다. 유해 주변에서 국군 하사 철제 계급장 1점, 철모 1점, 수통 1점, 숟가락 1점, 탄통 2점 등 국군전사자로 추정할 수 있는 다수의 유품도 함께 발굴했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완전유해와 함께 국군 계급장 등의 유품이 발견됨에 따라 국군전사자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유해의 정확한 신원 확인을 위해 정밀감식과 유해 DNA 분석을 진행할 예정이다.

국방부는 지난달 1일부터 남북공동유해발굴을 위한 사전 준비 차원에서 화살머리고지일대 우리측 지역에서 우선 지뢰제거 및 기초발굴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4일 지뢰제거 작업 중 6·25전쟁 전사자로 추정되는 유해 2점을 발굴한 것을 시작으로 45일 동안 총 220점을 발굴했다. 발굴작업에 속도가 붙으면서 이달 10일부터 15일까지 추가로 찾아낸 유해는 무려 57점이나 된다.

14일에는 갈비뼈 5점(각 20㎝)과 척추뼈 5점(각 5㎝), 허벅지뼈2점(20㎝ 1점, 15㎝ 1점)의 유해를 지면 굴토과정에서 발굴했다. 기존 발굴지역을 확장해 가는 과정에서 12점의 유해를 추가로 찾았다.

화살머리고지는 6·25전쟁 당시 종전을 앞두고 1953년 6월29일과 7월11일 두 차례에 걸쳐 연합군이 중공군을 상대로 격전을 벌여 승리한 지역이다. 남북이 치열하게 전투를 했던 철의 삼각지 전투지역 중 하나로, 국군 2·9사단, 미군 2사단, 프랑스대대와 중공군이 전투를 했다.

국방부는 이 일대에 국군 전사자 200여명, 미군 및 프랑스 전사자 100여명 등과 북한군, 중공군의 유해도 매장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남북공동유해발굴을 위한 사전 준비차원에서 진행되는 지뢰제거 및 기초발굴 간 발견되는 유해에 대해 최고의 예우를 다해 수습할 것”이라며 “마지막 6·25전사자까지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기 위한 국가의 의무와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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