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강원도 지역의 실업률은 17개 시·도 중 가장 높게 치솟았다. 경기 둔화의 영향으로 서울·울산·대전의 실업률도 5%를 넘어섰다. 

기계장비·전자부품·화학제품 등의 부진으로 광공업 생산은 감소했으며 소비와 서비스 생산의 증가세도 둔화됐다. 수출과 수입도 함께 쪼그라들었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지역경제동향'을 보면 올해 1분기 강원 실업률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2%p 상승한 5.6%였다. 이는 1999년 3분기 통계 집계 방식이 바뀐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주력 산업 부진과 구조조정 여파 등으로 울산의 실업률도 5.3%를 기록하며 1999년 3분기 6.1%를 기록한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서울과 대전도 각각 5.3%를 기록했다. 

1분기 전국 실업률은 4.5%로 전년 동기 대비 0.2%p 올랐다. 전남(-1.4%p), 충남(-1.1%p), 대구(-0.8%p)는 청년층 실업률의 하락이 두드러진 반면 울산(1.5%p)과 강원(1.2%p)은 청년층 실업률이, 대전(1.1%p)은 노년층의 실업률이 크게 올라갔다. 

전국 실업자 수는 124만명으로 장년층과 노년층의 증가로 1년 전보다 6만1000명(5.1%) 증가했다. 

충남(-1만3000명), 전남(-1만2000명)은 청·장·노년층 실업이 고른 감소를 했고 대구(-1만명)는 청년층 실업이 줄었다. 하지만 경기(2만8000명)는 장년 및 청년층, 경남(1만9000명), 강원(1만1000명)은 장년 및 노년층을 중심으로 늘었다. 

심상욱 소득통계과장은 "생산, 소비 등 증가세가 완화되거나 감소했다"면서 "전반적으로 경기가 둔화 상태를 보이면서 실업률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고용률은 울산(-1.8%p), 서울(-0.9%p), 광주·경기·제주(-0.4%p) 등은 하락한 반면 충남(1.9%p), 세종(1.8%p), 강원(1.6%p) 등은 올랐다. 

광공업 생산은 기계장비·전자부품·화학제품 등의 부진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했다. 대구(6.8%), 울산(4.5), 충북(4.0%) 등은 전기장비, 자동차, 전자부품 등의 호조로 증가했다. 반면 인천(-10.3%), 충남(-8.4%), 서울·전북(-7.6%) 등은 의약품, 기계장비, 화학제품 등 부진으로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1년 전보다 0.9% 늘었다. 울산(-1.8%), 강원(-0.8%) 등에서 교육, 숙박·음식점 등의 부진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제주(3.9%)와 전남(2.0%), 경기(1.9%)는 정보통신, 보건·복지 등의 호조로 비교적 증가세를 보였다. 

전국 소비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증가했다. 특히 제주(10.2%), 서울(2.9%), 인천(0.6%) 등은 외국 관광객이 늘면서 면세점 등이 호조를 보이며 크게 늘었다. 하지만 승용차·연료소매점, 전문소매점 등의 부진으로 부산·울산·경북(-2.6%), 경남(-2.0%)은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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