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을 비롯한 북한 주요 도시 시장에서 쌀값이 오르는 반면 중국에서 밀수입된 쌀 가격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9일 보도했다. 
이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북미 관계가 악화되면서 유엔의 식량지원이 끊길 것이라는 소문이 주민들 사이에서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평양시의 한 소식통은 RFA에 “지금까지 종합시장에서 판매하는 쌀 가격이 거의 변동이 없었는데 지난 이틀 사이(15~16일) 우리 쌀(조선 쌀) 가격이 키로(킬로그램·㎏)당 내화 4500원에서 5500원으로 큰 폭으로 올랐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미사일 발사 놀음에 조-미(북미)관계가 악화되면서 유엔의 식량지원이 끊길 것이라는 소식이 평양시 주민들 속에 전파되고 있는데 이 때문에 쌀 가격이 오르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평양시장에서 쌀의 유통을 주도하는 도매상들이 보유하고 있는 조선 쌀은 요즘은 시기적으로 재고가 바닥을 보일 때이기 때문에 군량미를 풀지 않는 한 쌀값은 오르게 돼 있다”면서 “특히 평양사람들은 대부분 밥량은 불어나지만 맛이 떨어지는 수입쌀이 아니라 맛 좋은 조선 쌀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평양의 시장들에서 조선 쌀 가격이 갑자기 상승세를 보이자 수입쌀이 대량으로 시장 쌀 매대에 들어오고 있다”면서 “수입쌀은 국가 무역회사가 계획된 양을 밀수로 계속 들여오기 때문에 가격이 4000원대 초반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평양시 각 구역시장에서 판매되는 조선 입쌀가격은 1㎏에 내화 5500원, 수입쌀 가격은 4300원, 강냉이 1㎏은 내화 2100원, 두부콩 1㎏은 내화 4500원으로, 조선 쌀을 제외한 다른 식량 가격은 여전히 안정세라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양강도 보천군의 한 주민 소식통도 “보천군 종합시장에서 수입쌀 한 키로 가격은 3.5위안(내화 4300원), 강냉이는 한 키로 1.2위안(내화 1500원), 두부콩은 한 키로 2.5위안(내화 3000)원에 판매되고 있다”면서 “북쪽지역 사람들은 가격이 눅은 중국 쌀을 주로 사먹는다”고 지적했다. 
박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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