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인천 서구청장이 직원들에게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추가로 피해자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계는 20일 강제추행 혐의로 고발된 이 구청장에게 성추행을 당한 여성 공무원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 공무원은 경찰에서 “당시 매우 부담스러웠고, 불쾌감을 느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경찰은 추가 피해자 진술의 내용을 토대로 검찰에 이 구청장에 대한 수사 기간 연장을 건의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검토 등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수사 연장을 건의할 것”이라며 “수사 연장이 받아들여지면 평균 1~2개월 정도 연장된다”고 말했다.
앞서 이 구청장은 지난 1월 서구 기획예산실 직원 30여 명과 저녁을 먹고 노래방을 가는 등 회식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이 구청장은 직원들에게 ‘볼 뽀뽀’ 등 부적절한 신체 접접촉과 춤을 강요했다는 의혹을 받고있다. 당시 피해 직원은 최소 4명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서구 시민단체는 이 구청장을 고발했고, 경찰은 지난 3월 2개월 간의 수사를 마치고 이 구청장에 대해 각하 의견으로 검찰에 사건을 송치했다. 
그러나 검찰은 “추가로 확인할 사항이 있다”며 이달 20일까지 보완수사를 요청, 경찰은 재수사를 진행했다. 
또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인천지역본부 서구지부도 이 구청장에 대해 고발 의지를 밝혔으나, 입장을 돌연 번복하기도 했다. 
당시 노조는 “직원들에게 용서를 구한다는 서구청장의 태도에 진정성 있어 보인다”며 “고발을 강제하는 것은 당사자들에게 또 다른 고통을 안기는 것이라 판단, 이 구청장에 대한 고발은 하지 않겠다”고 번복 이유를 밝혔다. 
인천 = 김민립 기자

저작권자 © 경기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