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 기자회견 논란에 휩싸였던 이봉운 경기 고양시 제2부시장이 돌연 사표를 제출해 지역정가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0일 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이 부시장은 시청에 나와 사퇴 의사를 밝히며 사표를 냈다. 이 부시장은 지난 2017년 10월 2년 임기제로 채용돼 오는 9월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었다.
이 부시장은 지난 14일 일부 언론의 가짜뉴스에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기자회견을 연 뒤 이날 저녁 15~23일까지 돌연 휴가를 냈다.
당시 기자회견에서 이 부시장은 “덕양구와 일산 주민이 분열돼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는 의견을 수렴한 뒤 3기 신도시가 발표됐어야 했다”며 “이런 부분에 아쉬움을 표한 것이지 신도시 정책 발표를 정면으로 비판한 적 없다”고 해명했다.
또 “지난해 지방선거 경선 당시 이재준 고양시장 후보를 지지한다는 내용의 보도 역시 전면 부인한다”며 “이 시장을 잘 보필해 시민의 목소리를 수렴, 3기 신도시가 문제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기자회견 전날 일부 언론은 이 부시장의 말을 인용해 “이 시장의 3기 신도시 정책 발표가 잘못됐고 두 동강 난 고양시 민심을 수습하지 못하면 책임지고 이 시장과 동반 사퇴하겠다”고 보도했다. 또 “이 시장이 후보시절 지지를 청탁했고 내가 영향력을 행사한 것도 맞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하루 만에 이 부시장이 이 같은 내용을 전면 부인하면서 이를 보도한 언론사는 취재 당시 이 부시장과의 녹취내용을 모두 공개하면서 거짓 기자회견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객관적으로 봐도 이 부시장의 기자회견 내용이 거짓이었다는 것이 드러나게 됐고 더이상 공직생활을 이어갈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고양시의회 의장과 꽃박람회 대표에 이어 부시장까지 오른 이 부시장의 경력이 일련의 상황들로 인해 씻을 수 없는 불명예를 안고 퇴직하게 됐다”고 아쉬워했다.
시 관계자는 “절차에 따라 이 부시장에 대한 피의사실 여부 등 신원조회를 거친 뒤 사표를 수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차기 부시장에 대해서는 아직 검토한 적 없다”고 말했다.
고양 = 원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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