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20일 주요 당직 인선을 강행한 가운데, 바른정당계 최고위원들이 “일방적인 임명을 철회하라”라며 오는 21일 긴급 최고위원회 소집을 요구했다.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인 하태경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내일(21일) 오전 10시에 별도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요청한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소집 요구서에는 바른정당계 하태경·이준석·권은희 최고위원 등 3명이 서명했다. 
그는 “우리당 당헌에 의거하면 최고위원 3명 요청으로 별도의 최고위원회를 소집할 수 있게 돼 있다”라며 “3명의 최고위원이 특정 안건을 정해 최고위 소집 요청을 하면 대표가 의무적으로 소집하게 돼 있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이어 “최고위원회가 형식적으로는 정상화지만 다수 최고위원이 요구하는 안건을 당 대표가 고의로 무시하고 있다. 당이 비상상황이고 여전히 이 안건들은 우리 당 입장에선 현재 막힌 활로를 뚫는 긴급 안건들”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협의 없이 지명된 최고위원 2인(문병호·주승용)에 대한 임명철회 건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임명된 정책위의장(채이배), 사무총장(임재훈) 임명철회 건 ▲당헌에 규정돼 있는 ‘최고위원회와 협의’의 조항들 중 협의 주체인 ‘최고위원회’는 ‘최고의원들 의결정족수이상 참석한 회의 기준이다’는 유권해석 건 ▲4월3일 보선 당시 바른정책연구원 의뢰 여론조사 관련 자금유용과 관련된 당내특별조사위원회 설치 건 ▲박지원 의원의 발언에 대한 당내 진상조사위 설치 건 등 5가지를 요구했다. 
하 의원은 “손 대표가 이 안건을 더이상 무시해선 안 된다. 당헌에 최고위 3명이 별도로 최고위를 소집할 수 있는 조항이 있는 이유는 당 대표의 일방적 전횡을 견제하기 위해서”라며 “만약 10시에 열지 않을 경우 우리도 또 다른 자구책을 강구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그는 기자회견 뒤 기자들과 만나 “대표가 소집을 하지 않는다면 당무 거부로 본다. 대표가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 당무거부로 사고를 낸 것으로 보는 것”이라며 “대표가 당무를 거부하는 사고를 치지 말라는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자구책에 대해 “소집이 안 될 경우 말씀을 드리겠다. 최고위원들과 마지막 협의가 필요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재신임을 물을지에 대해선 “내일 안건에는 재신임이 없다. 내일 추가 안건 상정 요구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청년 최고위원인 김수민 의원과 상의했는지를 “상의했다”라며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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