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가 여행 비수기, 유가 반등에 원달러 환율 상승에 대한 우려까지 겹쳐 2분기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항공사(FSC)들의 부진 속에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선방하는 구조가 이어지겠지만 2분기는 항공시장의 비수기로 지방공항을 중심으로 공급을 빠르게 늘려온 LCC들은 탑승률과 운임 유지에 어려움이 겪을 전망이다. 실제로 4월부터 5월 현재까지 국적 LCC들의 국제선 여객수는 전년동기대비 13% 증가에 그치며 다소 주춤했다. 

 

반면 항공유 가격은 연초 대비 29% 상승해 비용부담은 커졌다. 유류비는 항공사 매출에서 25% 내외를 차지한다. 한국투자증권은 현재 수준의 유가가 이어진다고 가정할 경우 대한항공과 제주항공의 올해 유류비는 각각 3조2000억원, 3900억원으로 추정했다.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8887억원, 1431억원인데, 유가가 10% 상승할 경우 연간 이익의 약 3분의1에 달하는 3200억원, 390억원의 비용이 늘어날 만큼 항공사들의 수익구조는 유가에 민감하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 역시 최근 한달새 5% 상승했다. 유류비, 정비비 등 외화로 지불하는 비용이 50% 이상이기 때문에 원화약세는 항공사 수익성을 낮춘다. 또 여행객 역시 비용부담이 커지는 만큼 해외여행 수요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여행 시장의 성장에도 성수기와 비수기 간의 계절성은 오히려 확대됨에 따라 항공사들의 분기 이익 변동성이 커졌다”면서 “유가와 환율 등 항공사가 통제하기 어려운 대외변수의 불확실성 역시 증가하면서 장기적인 이익 전망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2분기 실적 부진 우려에 최근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 등 항공사들의 주가는 크게 조정받고 있다. 상장된 항공사들의 시총은 5월 이후 8% 하락했다. 특히 저비용항공사들은 13% 줄었고 국토부 제재가 장기화되는 진에어의 하락폭이 17%로 가장 컸다.


항공업계의 실적 기대감은 하반기에 쏠려있다. 
LCC들은 최근 배분받은 중국과 싱가포르 등 아시아 노선들의 취항을 앞두고 있어 성수기 노선 확대와 기재 효율성 증대를 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일등석 폐지·축소, 비수익 노선 운휴 등 현재 진행 중인 비용절감을 통한 수익성 제고 노력들이 하반기 실적 반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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