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사태와 관련해 미국 정부가 우리나라에 ‘화웨이 사용 금지 동참’을 요구하면서 증권가에 중국 소비주 관련 종목 경계령이 떨어졌다.

우리나라가 미국의 요구에 따라 화웨이 퇴출에 동참할 경우 한한령 사태가 재현될 수 있고 화장품을 비롯해 관광, 카지노, 면세점 등은 직접적인 표적이 될 수 있다.

관련 기업의 매출 감소는 물론 주가 하락도 현실화될 수 있다. 또 국내 증시도 이번 사태로 충격을 받을 수 있어 증권가에서도 화웨이 사태 파장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27일 미 상무부는 지난 16일(현지시간) 화웨이와 68개 계열사를 거래 제한 기업으로 지정했으며 우리나라를 비롯해 동맹국들도 거래 제한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진 이후 면세점, 화장품, 의류, 카지노 등 중국 관련 소비주 기업들은 바짝 긴장하는 모양새다. 우리나라가 화웨이 사용 금지에 동참할 경우 제 2의 한한령 사태가 발생할 수 있어서다.

2016년 7월 주한미군이 한반도에 사드 배치를 공식화한 뒤 중국은 이에 항의하며 ‘한한령(限韓令)’을 내렸고 중국 관련 소비주 관련 기업들의 매출은 반토막 났다.

당시 이들 업체들의 주가도 큰 폭으로 하락했는데 매출 감소에 따른 실적 하락과 한한령이 지속될 수 있다는 시장에서의 우려가 높았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다.

벌써부터 주가에는 이상 징후가 발견되고 있다. 여름철 성수기를 앞두고 매출이 크게 곤두박질 치지 않았지만 주식시장에서는 주가 하락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중국 소비주로 분류되는 아모레퍼시픽의 주가는 지난 17일 19만7500원을 기록했지만 일주일이 지난 24일 17만9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딱 일주일만에 주가는 9.37% 하락했고 17일 기준으로 11조5456억원이던 시가총액은 10조4641억원으로 1조815억원이나 증발했다.

호텔신라도 비슷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 17일 9만7600원에 장을 마감한 이 종목은 24일 9만2700원까지 하락했다. 주가 하락률은 5.02% 수준이다. 시가총액은 3조8306억원에서 3조6383억원으로 1923억원 하락했다.

여행관련 종목도 같은 기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는데 하나투어, 모두투어 등이 각각 5.78%, 5.94% 주가가 하락했으며 시가총액은 418억원, 246억원이 날라갔다.

증권가는 우리나라가 화웨이 퇴출에 동참할 경우 제 2의 한한령 사태가 발생해 증시가 불안해질 수 있다고 점치며 내수주 비중 확대를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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