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의 양정철 원장이 27일 서훈 국정원장과 ‘독대 밀담’을 했다는 보도가 나온 데 대해 “만약 이것이 총선과 관련된 것이라고 하면 심각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황 대표는 이날 당사 기자회견 후 질의응답에서 “국정원은 선거에 개입할 수 없도록 돼 있다. 법에 정해져 있는 업무 이외의 외부 개입도 금지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을, 어떤 것을 협의했는지 제가 알 수 없기 때문에 지금 (해당 사안에 대해) 다 말씀드릴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그간 종교적 발언이나 거친 언사로 국회에 돌아갈 협상의 문이 좁아지지 않았냐는 질문에 한숨을 쉬며 “제가 말한 것은 특정 종교에 특정해 말한 것이 아니며, 시민들이 말씀하시는 내용을 대변한 것이다. 만들어낸 내용이 아니며 특정 종교로 묶는 것이 바르지 않다”고 반박했다. 
그는 “어떤 게 거친 언사냐. 우리 정부가 경제 폭망하게 했다는 게 거친 언사냐”며 “저는 제가 보고 있는 현실을 가급적 거칠지 않게 표현하기 위해 애쓰고 노력해 왔으며, 그럼에도 부족한 점이 있다고 말씀하시면 거친 부분들은 더 다듬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그렇지만 제가 그렇지 않은 것을 과잉으로 거칠게 말하거나 과격하게 말한 적은 없다. 저는 과격한 사람이 아니다. 시장경제가 무너져가는 모습을 보면서 말씀드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효상 한국당 의원의 ‘한미정상 간 통화내용 유출’ 논란에 대해서는 “정부의 외교 무능과 국민의 알 권리 숨기기 급급한 행태를 지적하기 위해 한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두둔했다. 
또 “청와대와 여권이 합세해 여러 이야기를 하는데 그것은 적반하장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처음에는 사실 무근이라고 했는데 이제 와서 기밀누설이라고 하니, 사실무근인데 어떻게 기밀누설이 되는지 생각하게 된다. 자체 모순”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황 대표는 “문재인 정권 들어 한미동맹과 대미외교가 크게 훼손돼 가는데 이번 사안의 핵심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라며 “핵심과 본질을 외면하고 야당 의원 의정 활동을 기밀누설 운운하며 고발하는 것이 과연 온당한 여당의 모습인지 되묻고 싶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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