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미군 궤도차량에 희생된 고(故) 신효순·심미선양을 기리는 평화공원 설계안이 공개됐다.
‘효순·미선 평화공원 조성위원회’는 28일 시민추모비 ‘소녀의 꿈’이 임시설치된 서울 서대문구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교육원 마당에서 ‘효순미선 평화공원 착공, 미군추모비 이전과 17주기 추모행사 공동준비위원회 결성 기자회견’을 열고 평화공원 건축 개요 등을 설명했다.  
평화공원을 설계한 이윤하 생태건축연구소 ‘노둣돌’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 “사고 당시 현장에 벗겨진 운동화 한 짝의 모양을 공원 전체의 배치평면으로 형상화했다”며 “주변부를 전시벽으로 에워싸고 그 속에 광장 객석과 시민추모비 등의 공간 요소를 날개 모양으로 엮었다”고 말했다.
설계안은 효순·미선양을 추모하는 웹툰집 ‘해후’ 중 ‘반딧불이의 꿈’이라는 작품에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이 대표는 전했다. 
박석분 집행위원장은 “지금까지 도로에서 추모제를 했는데, 평화공원을 조성해 효순·미선양을 안정적으로 추모할 수 있게 됐다”며 “또 진상규명을 위해 사고현장을 보존한다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평화공원은 사고현장인 경기도 양주시 광적면 효촌리의 약 330㎡ 규모로 지어진다. 추모 17주기를 맞는 내달 13일 착공하고, 올해 9월 말께 완공될 예정이다.
위원회에 따르면 평화공원 조성 기금 목표액 1억5000만원 중 이날 기준 3400만원이 모였다. 
위원회는 “기초공사를 추진할 수 있는 정도지만 아직 조성을 완료하기는 액수가 부족하다”며 “오는 30일 ‘텀블벅(온라인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모금을 1차로 마무리하고 2차 모금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위원회는 텀블벅 외에도 평화공원 조성기금 계좌(국민은행 011201-04-185740, 예금주명: 효순미선)를 통해서도 기금마련을 하고 있다. 
양주 = 유광식 기자

저작권자 © 경기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