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산대 지역협력지원센터장 산업경영학과 교수 박형근
신안산대 지역협력지원센터장 산업경영학과 교수 박형근

40대에 들어서면서 몸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을 때가 종종 생긴다. 또한 마음은 아무런 이유 없이 불안하고 간혹 우울할 때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결같은 자세로 앞날을 향해 달려가야 하는 중요한 시기이므로 몸에 일어나는 증세부터 그냥 넘겨버릴 수 없다.

우선 몸속에서 은밀히 진행되고 있거나 시작된 변화에 주의해야 한다. 이 변화는 확실하게 드러낼 만할 정도는 아니더라도 그 조짐이 몸 어디에선가 나타난다. 그 변화는 일과성이나 기분 탓으로 느껴질 만큼 미미한 정도라 무시하고 있을 수도 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40대가 되면 몸에 나타나는 노화의 첫 단계가 머리카락과 눈에 나타난다. 남성들은 머리 술이 줄어들고, 여성들은 흰 머리카락이 눈에 띄기 시작한다. 눈이 침침해져서 뚜렷하게 보이던 물건들이 점차 흐릿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이 시기부터 노화가 슬슬 시작하는 것이다. 이제 첫 단계이니 앞으로 2단계, 3단계로 이어지는 긴 여정에 다리나 허리, 치아, , 심장 등 차례로 약해질 후보들이 늘어난다.

또한 40대가 되면 직장에서 야근이나 철야를 할 때 예전과 다르게 힘들게 느껴지고 피로감이 몰려온다. 마음은 그렇지 않은데도 말이다. 40대에 철야 근무를 한 다음에는 몇 일간 그 후유증이 따르고, 50대에는 철야 근무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제는 열정이 있어도 몸이 따라주지 않는 것이다.

40대는 무리하고 싶어도 무리할 수 없는 50대와는 조금 다르다. 억지로 무리를 하면서 내 몸에 무리가 된다는 사실을 의식하지 못한다. 나중에 조금 힘들게 느껴져도 그리 심각한 정도가 아니라 푹 쉬고 잘 먹으면 회복된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이다. 하지만 자기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피로가 축적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는 데에 유의해야 한다. 40대에 그런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무리를 하다가 어느 날 한꺼번에 터지면서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하여 병원을 찾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너무 늦게 깨달은 것이다.

40대에 온 힘을 다해 한참 달리다 보니 자신의 몸을 돌볼 겨를이 없었다. 40대를 보내면서 몸이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을 얼핏 스치듯 느낄 수도 있지만 신경 쓸 상황이 아니었고, 인정하고 싶지 않은 기분도 있었을 것이다. 40대가 되었다고 해서 크게 달라진 것이 없으니 30대에 하던 대로 생활하면서 피로가 조금씩 축적되고 만 것이다.

30대 때는 눈코 뜰 새도 없이 바빠도 체력에는 여전히 자신감을 갖는다. 하지만 40대가 들어서면 자기 자신은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자신도 모르게 몸에는 무리가 간다. 몸이 무거워지고 마음도 여유를 잃게 되면서 얼굴 표정까지 달라진다. 그러한 모습을 자신은 알지 못한다.

나 자신의 건강에 자신감을 갖는 것도 좋지만 과신하면 어딘가에 고장이 난다. 그때 후회하면 이미 늦는다. 따라서 적어도 40대 초반에 자신의 몸에 변화가 조금씩 일어난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면 그때부터는 건강관리에 힘써야 한다.

 

40, 신체적인 특징

 

40대는 이제까지 쉴 새 없이 달려왔고, 지금도 달리고 있으며, 앞으로도 더 달려가야 할 시기다. 이 연령대는 생각과 행동이, 의식과 무의식이, 활력과 무기력이 때에 따라 다르게 표출되는 것이 순간순간 반응하는 모순의 용광로와 같다.

10대에 사춘기를 맞이하는 모습이나 40대에 사추기를 맞이하는 모습이 사람마다 차이가 나지만 공통된 점은 바로 신체적인 변화이다. 인간은 1,2차 성장을 거치며 세월을 보내다가 노화의 단계로 접어드는 것이 자연의 섭리다. 하지만 인간이란 동물은 다른 동물에 비하여 변화의 단계에 생기는 간극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이 필요한 것이다.

사추기 역시 사춘기 못지않게 격렬하다. 청년기를 보냈고, 자신이 노화의 길로 들어섰다는 것을 조금씩 자각하는 나이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변화를 인식하는 것과 인식하지 못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생긴다. 의식이 우리의 사고와 행동을 지배하기 때문이다. 사회에서 어느 정도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스스로 노화를 인식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주위에서 지겨우리만큼 인식시켜 주기 때문에 사실상 의식하지 않고 지내기는 불가능하다.

먼저 신체의 변화로 흰머리가 눈에 보인다. 눈가에 잔주름은 말할 것도 없고, 얼굴 전체를 덮고 있는 굵은 주름에 대해서 고민한다. 한 겨울에도 감가 한 번 안 걸린다고 건강을 자랑하던 때가 옛날이 되었다. 이제는 계절이 바뀌는 것을 감기로 통해서 알게 된다. 마음먹고 운동을 하려 해도 운동이 문제가 아니라 운동 후에 회복이 되지 않을까 겁이 나서 운동을 못한다.

40대 신체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으로는 테스토스테론 감소기라는 점이다. 남성의 모든 사고와 행동 패턴에 막대한 영향을 주는 것은 테스토스테론이라는 남성 호르몬이다. 남성이 태어나서 처음으로 맞이하는 격변기 증후의 대부분이 바로 이 호르몬 때문이다. 어린 남자 애가 성인남자로 변하는 시기를 테스토스테론 치매기라고 부르기도 한다. 우정, 의리, 자존심, 이성에 대한 강한 호기심 등에 목숨을 거는 이 시기에 남자는 모든 생물학적·사회학적 남자다움의 틀을 완성해 간다.

이 호르몬의 분비는 안정기를 거쳐 차츰 줄어들게 되는데, 40대는 바로 테스토스테론 분비가 줄어드는 출발점이자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다. 이 시기에는 근육량이 줄어들기 시작하고 기억력도 예전 같지 않다. 이러한 신체적인 변화나 노화의 징후를 인지하는 순간부터 심리적 변화가 시작된다. 사소한 일에도 감정적으로 흔들리면서 쉽게 분노하고 좌절하고 생각이 많아지면서 갈등과 고민이 깊어진다. 그러면서도 내 몸은 내가 제일 잘 안다는 과신이 어느 세대보다 강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운동을 소홀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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