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은행의 가계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2년6개월 만에 2%대로 내려갔다. 예금금리도 ‘뚝’ 떨어져 한 달 만에 하락 전환했다.

30일 한국은행의 ‘4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 대출금리는 전월보다 0.05%p 하락한 3.48%를 기록했다. 지난 3월 반등했다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 것으로 지난 2017년 9월(3.41%) 이후 1년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가계 대출금리는 지난해 11월부터 대체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2.98%로 0.06%p 하락했다. 주담대 금리가 2%대로 떨어진 것은 2016년 10월(2.89%) 이후 2년6개월 만에 처음이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주요 시장금리가 내려가며 가계대출 금리에 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달 은행채(AAA) 5년물과 1년물 금리가 각 0.07%p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일반신용대출 금리도 전월대비 0.09%p 하락한 4.54%를 나타냈다. 보증대출(3.43%), 예·적금 담보대출(3.21%) 금리도 0.05%p씩 떨어졌다. 집단대출 금리(3.12%)는 일부 은행들이 기존에 승인한 고금리 중도금 대출이 실행된 영향으로 전월대비 0.03%p 올랐다.

기업 대출금리는 3.71%로 한 달 전 수준을 유지했다. 대기업 대출금리는 일부 은행에서의 저금리 대출 취급이 소멸되면서 전월대비 0.03%p 올라간 3.54%를 기록했다.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3.83%로 0.01%p 하락했다. 기업과 가계대출을 합한 전체 대출금리는 3.65%로 전월보다 0.01%p 떨어졌다.

수신금리도 시장금리 하락세에 단기성 정기예금 비중 확대 등의 영향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월 1.95%에서 0.07%p 내려간 1.88%로 집계됐다. 이중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전월보다 0.07%p 떨어져 1.86%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9월(1.82%)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시장형금융상품 금리도 금융채, CD(양도성예금증서) 등을 중심으로 0.11%p 급락한 1.93%를 나타냈다.

대출금리보다 예금금리 하락폭이 더 커지면서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1.77%p로 전월보다 0.06%p 확대됐다. 수익과 직접 연관이 있는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2.30%p로 전월보다 0.02%p 좁혀졌다. 지난 2017년 12월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었다.

비은행금융기관의 수신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상호저축은행을 제외하고는 신용협동조합(신협), 상호금융, 새마을금고에서 0.02%p~0.08%p 떨어졌다. 대출금리는 상호저축은행이 0.14%p 하락했고 신협(-0.05%p), 상호금융(-0.06%p) 등도 내려갔다. 새마을금고 대출금리는 0.03%p 상승했다.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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