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박2일 간의 헝가리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 현장 지휘를 마치고 2일 오전 한국에 도착했다.

강 장관은 이날 인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헝가리 측에 최대한 적극적인 협력 의사를 견인해 내는 게 방문의 가장 큰 목적이었고 그 부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다만 “사건 초기 이후에 실종자 수색이 하나도 진전된 바 없어서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잠수부를 투입했지만 물 아래로 내려가서 활동할 수 있는 안정적 여건이 전혀 확보되지 않아서 본격적인 잠수작업이 시작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부다페스트 현지에서는 오는 3일께 유속이 안정돼 수색작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강 장관은 “월요일쯤 되면 수면이 낮아지고 강 속도도 느려지지 않겠나 예측하고 있다”며 “강 상황을 보고 잠수부를 투입해서 수색작업이 가능한지 안 한지를 계속 (확인하겠다), 월요일에 들어가서 안 되면 그 다음 날 계속 하겠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 장관은 그러면서 “일단 수색작업이 가능하면 어떻게 할지를 양측 구조팀이 협의해서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또 수색작업이 장기화될 경우에 대비해 구조대 인력 추가 파견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는 다뉴브강에 연이어 내린 폭우로 유량이 불어나고 유속이 빨라져 실종자들이 하류로 떠내려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주변국가에 협조를 요청해 오스트리아, 체코 등에서도 수색이 이뤄지고 있다.

강 장관은 “하류에 있는 세르비아에서도 계속 수색하고 있다. 특히 세르비아-루마니아 국경의 수력 댐이 있는데 많은 물체들이 거기서 잡히는 경우가 있다”며 “댐의 인력들이 그런(수색) 작업을 계속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양작업과 관련해 강 장관은 “배를 끌어올리려면 강의 다른 유역에 있는 크레인을 가져와야 하는데 수면이 높다. 다리와 수면 사이에 폭이 좁아서 수면이 조금 내려간 뒤에 넣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 장관은 “선체 주변에 유실을 방지하게끔 망을 설치하면 좋겠다고 처음부터 건의했다”며 “그것도 잠수부가 내려가서 해야 하는데 그럴 상황이 아니라고 한다. 헝가리 측은 구조물을 넣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강 장관은 “헝가리 정부와 한국 대응팀, 대사관 통해서 드리는 정보로 가족들의 궁금증을 풀어드릴 수 있도록 체제를 마련하고 왔다”며 “가족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게 중요하다고 헝가리 측에도 당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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