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정부의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방역 협력 의사에 대한 답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4일 알려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전 상황은 확인 못 했으나, 북측에서 특별한 말이 없는 거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는 지난달 31일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북측에 ASF 방역 협력 의사를 공식적으로 전달했다. 이에 북한은 내부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만 밝히고 이후 별다른 답을 하지 않고 있다.  
이 당국자는 “내부적으로 (협력 방안을) 준비하고 있는데 북측의 반응이 없다”며 “북측이 발병 사실을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신고한 이후 추가적인 정보가 제공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남북은 지난해 보건의료분과회담을 계기로 질병에 관한 정보를 교환하기로 합의했으나, 이 합의에 따른 정보 교환 대상에 가축 간 전염병 부분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이 당국자는 설명했다.  
북한은 지난달 30일 OIE에 자강도의 한 협동농장에서 ASF가 발병했다고 신고한 이후 이날까지 추가 발병 신고는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북측으로부터 ASF 방역 관련 협력 요청이 들어오면 구체적인 지원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또한 지원 약품과 장비 등의 반출을 위해 미국 등 국제사회와도 필요한 협의를 진행할 방침이다.   
이 당국자는 “정부는 북한에서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남북 방역 협력을 차질없이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국제기구 대북 인도지원 사업 800만달러 공여를 위한 행정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르면 이번주 안에 교류협력추진협의회(교추협) 심의·의결 절차를 마치고 다음주께 국제기구 공여금 집행이 이룽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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