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계속되고 있는 양대 노총의 타워크레인 기습 점거가 사흘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경기북부 공사현장은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로 이번 파업을 관망하는 분위기다.

5일 경찰과 현장 관계자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5시께 작업을 마친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타워크레인을 점거하면서 경기북부에서는 37개 현장의 타워크레인이 멈춰선 상태다.

점거된 타워크레인은 남양주시 47대, 의정부시 23대, 고양시 23대, 양주시 19대, 파주시 13대, 일산 6대, 구리 2대, 포천 2대 등 모두 135대다.

타워크레인에 올라가 있는 조합원들은 대부분 전날 노조의 공지에 따라 침낭과 식량을 미리 준비하고 3일 근무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는 경찰도 별도 통제를 하고 있지 않아 대부분의 타워크레인에 음식과 물을 자유롭게 공급하고 있는 상태다.

이번 타워크레인 점거와 관련된 응급상황이나 구급대 출동은 아직 접수되지 않았다.

타워크레인 점거 현장이 대부분 대규모 아파트나 대형건물 공사장이어서 일부 공사에 차질이 우려되는 상황이나, 대부분의 현장에서 타워크레인 없이 작업이 가능한 전기 배선이나 실내 공사로 인력을 돌려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

다만, 일부 공사현장에서는 파업이 길어져 손해가 커질 경우 손해배상소송을 청구하거나 업무방해로 고소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타워크레인 기습 점거 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나, 별다른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며 “조만간 사태가 해결돼 내려올 것으로 보고 업체들도 2~3일 정도는 감내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번 파업에 참여한 민주노총 전국건설노조 타워크레인분과위원회와 한국노총 타워크레인조종사노조는 소형 타워크레인에 대한 대책과 임금 7% 인상을 요구하며 3일째 고공 농성을 벌이고 있다.

유광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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