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양정철 민주연구원 원장의 최근 행보에 정치권의 관심이 뜨겁다. 이 대표는 18개 부처 장관, 양 원장은 광역단체장들과 잇따라 만남을 추진하면서다.
“총선용” “노골적인 관권선거”라는 야당의 비판에 민주당은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지만,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집권여당 대표와 ‘병참기지’를 표방한 싱크탱크 수장이 투트랙으로 총선 관리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6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표는 오는 7일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조명래 환경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과 점심을 함께 하며 국정 과제와 현안에 대한 인식을 공유할 예정이다. 
이는 이 대표의 제안으로 지난 4일부터 시작한 ‘장관 릴레이 오찬’의 일환이다. 
이 대표는 교육·문화체육관광·보건복지·여성가족부 장관에 이어 전날 외교·통일·국방부 장관과 식사한 바 있다. 오는 19일에는 기획재정·과학기술정보통신·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고용노동부, 25일에는 법무·행정안전부 장관도 만난다.
양 원장도 비슷한 시기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일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로 꼽히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재명 경기지사를 연이어 만나면서다. 서훈 국가정보원장과의 비공개 회동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지 일주일 만에 가진 공개 행사였다.  
양 원장은 이 자리에서 서울시 산하 서울연구원, 경기도 산하 경기연구원과 각각 정책연구 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 오는 10일에는 김경수 경남지사, 11일에는 오거돈 부산시장 등 다른 광역단체장도 만나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이 대표와 양 원장의 이러한 행보를 ‘당정 협의’와 ‘정책 협약’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을 중심으로 내년 총선을 염두에 둔 움직임이라는 ‘정치적 해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 대표의 장관 릴레이 오찬은 총선을 앞두고 장관 ‘줄세우기’와 공무원 ‘군기잡기’ 차원이라는 주장이다.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총선이 임박하자 당대표가 직접 나서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부처 장관들을 줄지어 만나고 있다”며 “눈 앞에서 노골적인 관권선거 판이 벌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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