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글개봉사단(이웅종 단장)과 청주소년원 미평여자학교(노일석 원장)는 지난 63일부터 4일까지 12일간 동물매개자연치유 경주문화여행을 마쳤다.

여행에 앞서 두 단체는 지난 4월 위기 속 청소년들이 바른 길로 걸어갈 수 있도록 동물을 매개로 하여 마음의 치유를 함께 하고자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다.

이번 여행의 목적은 가정에서 보호 받지 못하는 위기 청소년들이 평범한 아이들이 경험하는 소소한 행복을 느끼고, 여러 경험을 바탕으로 자유로운 사고를 갖도록 기회를 마련하기 위함이다.

둥글개 봉사단과 학생들은 경주에 도착해 여행의 첫 프로그램인 오프로더 체험을 실시했다. 이번 체험은 총 18대의 오프로드 차량을 타고 이동하며, 경주 월드 주차장에서 출발해 문무대왕릉을 거쳐 경주 풍력발전소 전망대까지 돌아오는 코스로 랭글러매니아 경상방 팀에서 자원봉사를 자청했다.

체험을 통해 학생들은 신뢰와 믿음을 바탕으로 살아가야 하는 우리의 공동체적 삶을 배우고 코스 완주를 통해 서로 힘들 때 밀어주고 지켜주며 살아가야 한다는 걸 자연스럽게 깨닫는 시간을 가졌다.

랭글러매니아 경상방 정현정대장은 오프로드 체험은 차량이 가지 못하는 길로 스스로 길을 만들어 가는 스포츠로 보통 한 팀이 진행을 하고 오프로드를 함께한 팀원들은 단 한 명의 부상과 낙오도 없이 서로 돕고 의지하는 신뢰와 믿음의 스포츠라고 설명했다.

선두 차량에 있던 청주소년원 미평여자학교 윤00 학생은 오프로드를 체험하며 날은 점점 어두워지는데 후미차량에 탑승한 친구들이 빨리 합류하지 않았을 때는 나도 모르게 친구들이 걱정이 되고 빨리 안전하게 차량이 합류하길 기도하게 되었다친구들이 탑승한 차량이 저 멀리서 불빛을 보였을 때 눈물이 날듯 반가웠다고 체험 소감을 전했다.

체험을 마치고 학생들과 둥글개봉사단은 하늘숲 연수원에 후원을 받아 연수원에서 1박을 했다. 하늘숲 연수원은 울산 울주군 척과 저수지 인근에 위치한 기업연수원으로 이날 미평여자 학교 학생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치유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연수원 전체를 2일 동안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또한 보호위원님들의 맛있는 바베큐 후원으로 함께 저녁 식사를 하고학생,보호교사,보호위원,둥글개봉사단,랭글러매니아팀이 함께 신나는 레크레이션 시간을 가졌다.

둥글개봉사단의 이웅종 단장은 지난달 청주소년원에서 함께한 동물 매개치유 때는 보호 선생님들의 경직된 모습을 보기도 했었다이번 여행은 학생들을 보호감호 중인 보호직 선생님들도 함께 치유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마련됐다고 전했다.

이어 틀림없이 보호 선생님들도 치유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마음의 상처를 받은 학생들도 그런 학생들을 돌보는 선생님들도 함께 치유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청주소년원 미평여자학교 박원경 계장은 이번 문화여행을 처음 기획한다고 들었을 때 원내 많은 보호 선생님들이 우려를 표했다하지만 아이들과 함께 웃고 즐기고 힐링하는 동안

우리가 아이들을 믿어주고 기다려 줄 때 아이들은 더 큰 사람으로 다가온다는 걸 몸으로 느꼈다. 학생들을 보호하고 있는 지금도 오히려 학생들에게 보호받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며 보호 선생님들도 학생들과 함께 힐링 된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또한 우리 학생들도 원에서 나간 후 일상적인 삶을 넘어 타인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강한 믿음이 생겼다고 말했다.

둥글개 봉사단과 함께 이번 여행을 기획한 청주소년원 임남훈 계장은 수십년 동안 법무부 소년원에서 근무하면서 이런 일은 정말 상상도 할 수 없었다. 20년전 10년전 제자였던 동떡 F&B 구건호대표와, 한국소년보호협회박보희주임이 건강한 성년으로 자라 사회속구성원으로 큰 역할을 하는 사람이 되어, 현 제자들과 함께 어우러져 놀이기구,오프로드,매개치료 등을 같이 체험하고 추억을 함께 공유하는 뜻깊은 시간이였다다음에 퇴직한 후에도 아름답고 소중한 기억으로 간직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치유프로그램을 법무부에서 정식으로 도입해 매년 둥글개봉사단과 함께 할 수 있길 소원한다고 말했다.

청주 보호연합회 김미령 회장은 그저 아이들과 선생님들이 모두 행복할 수 있는 시간이 되어

함께 도움을 준 많은 봉사자들에게 감사하다앞으로 아이들의 재 비행 방지를 위한 좋은 프로그램들을 둥글개봉사단과 함께 만들어 보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동물매개자연치유 여행의 이튿날엔 학생들과 둥글개봉사단은 힐링견(매개치유견)들과 함께 산책을 하고 팀을 구성해 추억의 사진을 찍고 함께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지속적인 치유의 효과를 위해 둥글개봉사단의 요청으로 학생들의 사진을 청주소년원 내에 일정 시간 전시하기로 했다.

청주소년원 노일석 원장은 처음 여행 기획안을 보았을 때 너무나 좋은 생각이라고 느꼈지만

그래도 큰 모험을 해야 하는 일이라 사실 걱정이 되는 부분도 많았다하지만 둥글개봉사단과 보호위원들의 모습, 그리고 학생들과 보호선생님들의 모습을 보고 얼마나 많은 변화가 생기는지 알 수 있었다. 동물매개자연치유 문화여행에 참여한 학생 13인을 이번 여행 프로그램으로 끝내지 않고, 지속적으로 여러 프로그램과 연계해 재 비행 방지에 더 큰 효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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