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바이올리니스트'로 불렸던 유진 박(44)이 이번엔 매니저로부터 수억원대의 사기 피해를 입었다는 주장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서울시장애인인권센터는 지난달 23일 유진 박의 매니저 김모씨를 사기, 배임, 횡령 등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했다고 10일 밝혔다.

인권센터에 따르면 김씨는 유진 박 명의의 제주도 토지를 팔아 4억8000만원을 챙겼고, 유진 박 명의로 약 2억원의 사채를 사용했다. 이 외에도 유진 박 통장에 있는 돈을 임의로 사용하는가 하면, 출연료를 횡령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인권센터 관계자는 피해액이 최소 7억원 수준이며, 향후 수사에 따라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의심된다고 설명했다. 

고발장을 접수한 남부지검은 이 사건을 서울 강서경찰서에 수사지휘해 경찰 수사가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진 박은 세계적인 음악 명문인 미국 줄리아드스쿨에 8살에 전액 장학금을 받고 입학, 13살 때 뉴욕 링컨센터에 데뷔하는 등 '천재 바이올리니스트'로 명성을 떨쳐왔다. 

하지만 지난 2009년 부산의 곱창집에서 연주를 하는 동영상이 공개되는 등 당시 소속사의 감금·폭행 시비 의혹이 불거졌다. 유진 박은 해당 사건 이후 1990년대 전성기를 함께한 현재 매니저 김씨와 다시 손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고발은 유진 박 관련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MBC가 관련 자료를 인권센터에 제공하면서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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