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취업자 수가 20만명 넘게 늘어나며 올해 들어 고용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 유입 규모가 늘면서 숙박 및 음식점업의 고용 상황이 나아졌으며 17개월 연속 감소하던 도·소매업 취업자 수도 증가세로 전환됐다.

다만 수출 부진 등에 따라 반도체를 중심으로 제조업과 40대 고용 상황은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향후 흐름을 주시하며 일자리 창출을 위한 대책들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 취업자 수는 2732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25만9000명(1.0%) 증가했다.

2~3월 20만명대를 기록하다 4월 10만명대로 내려앉았던 취업자 수 증가 폭이 한 달 만에 재차 20만명을 넘긴 것이다. 올해 들어 1년 전 대비 양호한 수준이 지속되고 있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제조업 등 일부 산업에서의 고용 감소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숙박음식점업 등에서 취업자 수 증가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산업별로 보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 가장 많은 12만4000명이 증가했다. 숙박 및 음식점업에서도 6만명이 늘었다. 2017년 6월부터 20개월 연속 감소하다 올해 들어 2월부터 증가세로 전환된 숙박 및 음식점업 취업자 수는 3월 2만4000명, 4월 4만2000명 늘어난 데 이어 증가 폭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올해 들어 국내로 유입되는 외국인 관광객 규모가 늘어난 것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통계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월평균 외국인 관광객은 1월 110만5000명에서 2월 120만2000명, 3월 153만6000명, 4월 163만5000명으로 올해 들어 매월 늘었다. 특히 일본 골든위크(4월27일~5월6일), 중국 노동절 연휴(5월1일~5월4일) 등 연휴 기간 일본인 및 중국인 관광객은 각각 8%, 60% 불어났다.

이밖에 예술·스포츠 및 여가관련서비스업(4만7000명), 교육 서비스업(3만8000명),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3만7000명) 등에서도 취업자 수 증가가 두드러졌다. 예술·스포츠 및 여가관련서비스업 중에선 도서관, 사적지, 박물관 등에서 50~60대 취업자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3만명 크게 감소했던 건설업 부문 취업자 수도 지난달 6000명 늘었다. 전년 대비 기후가 온화했던 데다 인테리어 등 전문 건설 쪽에서 고용이 개선됐던 것으로 통계 당국은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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