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가 영상문화단지 개발 우선협상자인 GS건설 컨소시엄과 세부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부천시의회가 "주거단지로 전락한 영상단지 개발계획을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
12일 부천시의회에 따르면 도시교통위원회 박병권 위원장은 최근 부천시 도시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영상문화를 콘셉트로 한 개발계획이 아파트 5500세대 이상 들어서는 주거단지로 전락하고 땅값을 많이 써낸 컨소시엄보다 적게 써낸 GS건설 컨소시엄을 선정하는 등 심사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박명혜 의원은 "부산에서 망했다고 소문이 난 마블이 부천에서 과연 성공할 수 있겠느냐"며 "강원도는 강릉 올림픽 특구에 마블을 유치하기 위해 시장이 직접 미국에 가서 마블의 용어 사용권까지 갖고 오는 등 매우 적극적인데 부천은 어떠냐"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어 "영상산업단지의 글로벌 콘텐츠 허브가 소니픽처스와 마블이냐"며 "고양의 MBC가 부지 절반을 오피스텔로 바꾸고 핵심시설은 본사로 빼는 등 먹튀 논란이 일고 있는데 EBS도 잘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성운 의원은 "아파트 단지로 전락한 영상단지 개발은 백지화해야 한다"며 "부천의 먹거리를 만들어야 하는데 부천시가 곳곳에 아파트만 지으려고 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윤병권 의원도 "부천의 주택보급률이 100%를 넘어선 상태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해야 할 부천의 금싸라기 땅까지 아파트를 지을 이유가 있느냐"며 계획 철회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장환식 시 도시전략과장은 "GS건설 컨소시엄과 지난달 27일부터 협상을 개시했는데 주거물량이 좀 많다는 의견이 많아 이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소니픽처스, 마블 등이 먹거리를 창출해 낼 수 있도록 협상해 나가겠다"고 답변했다.
한편 부천시는 지난 4월 상동 529-38번지 일원 약 35만2000㎡의 영상문화산업단지 복합개발 사업을 위한 사업시행자 공모를 통해 GS건설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부천 = 정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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