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집권 보수당은 13일(현지시간)부터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뒤를 이을 대표를 선출하기 위한 경선에 돌입한다.

보수당 대표 경선을 관할하는 평의원 모임인 '1922 위원회'는 의원들의 충성 경쟁이 과열되며 '투표 용지 인증' 움직임을 보이자 투표장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없도록 지시했다. 이에 따라 의원들은 투표장에 들어가기에 앞서 휴대전화를 제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1922 위원회'의 찰스 워커 의원은 이날 "의원들이 투표를 할 때 어떠한 '압력'도 느끼지 않길 바란다"며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버나드 젠킨 의원은 "이전 보수당 대표 경선 당시 의원들은 자신이 누구에게 투표했는지 증명하기 위해 사진을 찍어서 보이며 다른 의원을 압박하기도 했다"며 "이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심복을 이용해 정리한 것과 같은 일"이라고 말했다.

실제 몇몇 의원들은 2016년 보수당 경선 당시 테리사 메이 총리의 심복이었던 개빈 윌리엄슨 전 국방장관이 동료 의원들에 메이 총리를 찍었다는 증거 사진을 보여달라고 요청한 적이 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젠킨 의원은 "이번 경선은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가 될 것"이라며 "이전의 관행들은 이번 선거에서 허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 '포스트 메이'를 자처하며 경선에 나선 후보는 총 10명이다. FT의 조사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은 현재 의원 80명의 공식적인 지지를 받으며 1위를 달리고 있다. 제러미 헌트 외무장관과 마이클 보스 환경 장관은 치열한 2위 싸움을 벌이는 중이다.  

이번 투표에서 313명 보수당 의원 중 5% 미만, 즉 16표 이하의 표를 받는 의원은 자동 탈락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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