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는 전날 단원구 고잔동 일부 주택 단지에서 발생한 회색빛의 탁한 수돗물 성분을 분석한 결과 음용수로 사용해도 문제없는 것으로 나왔다고 25일 밝혔다.

시는 고잔동 일대 8개 주택 단지에서 문제의 수돗물을 채수해 연성정수장에 있는 먹는물 검사기관에서 19개 항목을 검사했다.

수질 분석의 기본 항목은 암모니아성 질소, 철, 구리, 아연, 망간 등 7개 항목이지만,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납, 비소, 불소 등 12개 항목을 더해 검사했다.

다만 배양 기간을 고려해 일반세균, 총대장균군, 분원성대장균군 등 3개 항목은 뺐다.

이 결과 모든 항목에서 기준치를 넘지 않는 음용수 적합 판정이 나왔다.

시는 이에 따라 이날 오전 6시부터 탁수가 나온 고잔동 일대 각 가구에 수돗물을 음용수로 써도 된다고 알렸다.

이와 함께 한국수자원공사 3명, 경기도 1명, 민간 전문가 2명 등으로 조사팀을 꾸려 원인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폴리에틸렌(PE) 수도관에서 탁수가 발생하는 사례가 드물어 원인을 찾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시는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 다시 한번 수질 검사를 의뢰한 상태다. 분석 결과는 일주일 정도 걸린다.

앞서 전날 오후 3시10분께 고잔1동 주택 단지에서 탁수가 나온다는 민원이 잇따랐다.

시는 즉시 사고대책반을 꾸려 현장 수도관 물을 빼내는 배수 작업을 이날 오후 7시까지 벌였다. 이후로는 탁수가 나오지 않고 있다.

시는 1900여 피해 가구에 수돗물을 마시지 못하게 하고, 각 가구에 1.8ℓ와 2ℓ짜리 생수 6개씩 모두 1만8630개를 공급했다.

시는 피해 가구에 수도요금 감면 혜택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수질 검사 결과 마셔도 전혀 지장이 없는 것으로 나왔다. 탁수 발생도 중단되는 등 지금은 안정화 상태”라면서 “원인을 찾는 대로 재발방지대책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안산 = 김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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